나는 내 수준에 안맞는 어려운 책을 읽을 때 내가 많은 단어들을 그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닫곤 해. 왜냐하면 어려운 책 속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들을 살펴볼 때 그 문장이 전부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믿는 단어들로 구성됐음에도 내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종종 깨닫곤 하거든. 그러니까 그동안 내가 어떤 단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그저 익숙하기 때문에 그 단어를 이해하고 있는 걸로 착각했던 거지.
그런데 똑같은 단어가 쓰이는 쉬운 책을 읽을 때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어. 내 생각엔 그 단어 뿐만이 아니라 그 단어가 포함된 문장까지도 익숙하게 쓰였기 때문인 거 같애. 그리고 3문장 중에 2문장이 잘 해석된다면 나머지 한 문장도 지레짐작하고 넘겨버린 거 같아.
그래서 쉬운 책에서 어려운 책으로 넘어가라는 게, 입문서를 먼저 보고 원전을 읽으라는 게 좋기만 한 일일까 싶다. 왜냐하면 그 과정이 어려운 책을 쉬운 책으로 낮춰버리는게 아닐까 싶어서 말이지. 3문장 중 2문장 정도는 이해가 되는 책, 어디서 자주 보았던 문장들로 구성된 책이 되는게 아닐까 싶어서. 더군다나 입문서를 보고 원전의 전체적인 틀을 먼저 알게 되면 이해하지 못했으면서도 이해했다고 착각 하고 넘어가기도 쉽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확신이 있어서 쓰는 글은 아니고 독갤러들 의견들은 어떤가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