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의 핀볼, 53p】
한 계절이 문을 열고 사라지고 또 한 계절이 다른 문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은 황급히 문을 열고 이봐, 잠깐 기다려, 할 얘기가 하나 있었는데 깜빡 잊었어, 하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문을 닫는다.
방 안에는 벌써 또 하나의 계절이 의자에 앉아서 성냥을 켜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잊어버린 말이 있다면 내가 들어줄게, 잘하면 전해 줄 수 있을지도 몰라, 하고 그는 말한다.
아니, 괜찮아, 별로 대수로운 건 아니야, 하고 사람은 말한다.
바람 소리만이 주위를 뒤덮는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게절이 죽었을 뿐이다.
국남태서 후반부의 하늘 묘사 좋아함
국남태서도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
"사람이 진실을 전하기 위해서만 메시지를 보낸다고는 할 수 없어." "사람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람을 만난다고 할 수 없는 것 처럼."
바에 들어선 건 일곱시 조금 지나서였다. 피아노와 기타의 젊은 듀오가 <스위트 로레인>을 연주하고 있었다. 냇 킹 콜의 오래된 레코드 복사판이지만 나쁘진 않다. 그녀는 늘 하던 대로 카운터에 앉아 진 토닉과 피스타치오를 주문했다. 바는 아직 북적거리지 않는다. 야경을 바라보며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젊은 커플, 비즈니스 미팅중인 듯한 정장 차림의 일행 네 명, 마티니 잔을 손에 든 외국인 중년부부. 그녀는 시간을 들여 진토닉을 마셨다. 너무 일찍 취하고 싶지않았다. 밤은 아직 길다.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きました。 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いのです。
그저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천장에 재미있는 건 하나도 없었지만 불평을 할 수는 없다. 천장은 사람을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 그곳에 있는 게 아니다.
봄날의 곰이 짜세지
우리가 다른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게 과연 가능하긴 할까요? 설령 그 사람을 마음 깊이 사랑한다 해도.
확실히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은 나 자신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내 안에는 잃어버린 것들의 앙금이 일몰 뒤의 빛처럼 남아 있어 나를 지금까지 살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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