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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하지만, 어릴때부터 별이나 우주에 아주아주 작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남들한테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작은 관심이라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지만요. 대학생 새내기때 천문관측 동아리를 들어갈까, 어쿠스틱 기타 동아리를 들어갈까 고민하는 정도의 관심이었어요. (TMI긴한데, 후자를 선택하고, F코드에서 막혀서 기타는 관상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목만 알고있던 칼 세이건 선생님의 <코스모스>를 접할 기회가 생겨서, '오, 이거 읽어보자' 하고 산게 어느덧 작년... 부끄럽지만 이제서야 꺼내서 완독을 했네요.
저자나 제목, 표지만봐도 "I am 우주에요" 하는 책이라, 그쪽 분야에서 이과적인 내용만 마구마구 나올 줄 알고 읽기전에 긴장 좀 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칼 세이건 선생님께서 대중들을 위해 쓰신 책이라, 엄청나게 어렵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내용까지는 나오지 않기도하고, 인물 위주의 전개나 흥미로운 실제 예시들, 사회와 인문학적인 내용도 제법 많이 나오는 편 이었어요.
인위선택을 설명하기위한, 일본의 '사무라이 얼굴을 한 게' 의 이야기나, 이쪽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케플러나 뉴턴, 암흑시대를 끝낸 콜럼버스와 코페르니쿠스,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와 이오니아 같은 의미있는 곳들도 나와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읽으면서 크게 느껴졌던 점들 중 하나가, 칼 세이건 선생님께서 대중들이 비과학적인것에 빠지는것에 굉장히 안타까워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신문에서 뉴스와 주식자리옆에 별자리 운세가 있는것이나, 아직까지 해가 뜨고 지는것을 Sunrise, Sunset 이라고 하는것도 천동설의 영향이라고 하는 부분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들인지라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괴이후, 콜롬버스와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같은 인물들의 등장 전까지 있었던, 약 1000년간의 '암흑시대'에 대해서도 굉장히 안타까워 하시는거같아요.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이런 생각에 저절로 공감하지않을까 싶습니다. 칼 세이건 선생님께서는 '인류의 잃어버린 기회' 라고 까지 표현하시기도 해요.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 1000년의 기간동안 인류의 지식이 쌓였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더 달라지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골든 레코드를 실은 보이저의 이야기 부분에서는 감동과 예찬을, 아테네인들에게 엄청난 보증금을 주고 겨우 알렉산드리아로 빌려온 고대 비극 작품의 원본들을 돌려주지않고, 복사본과 보증금으로 퉁치려고 하는 프톨레마이오스 3세의 행동에서는 웃음이 났습니다.
당연하지만 책의 주제가 주제인만큼 우주에 대한 내용도 든든하게 들어있습니다. 제가 이과적인 지식은 그냥 0 그 자체인데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용어를 설명해주고 서술해주셔서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쪽에 관심만 있어도 재밌게 읽으실거라 믿어요. 그냥 술술 읽으면서 '오오...' 하면 되지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 ;)
읽을때까지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한 책이었지만, 실제로는 생각만큼 무시무시하지는않았고, 재밌게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인거같아요. 분량이 엄청나게 많은편까지는 아닌지라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읽어보시는것도 어떨까 추천해드립니다. 정말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느낌이라, 묘하게 짜임새 있다기 보다는 나쁘게 말하면 중구난방인 느낌도 들긴했는데, 저는 오히려 좋았어요 :> 마지막으로, 아주아주 유명한, 칼 세이건 선생님의 서문으로 글을 마칩니다.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 Carl Edward Sagan
우주로 쓴 문학책… 이런 교양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음
좋은 표현이네요.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책이라 예상과는 다른 재미가 있어서 좋았어요. 칼 세이건 선생님 다른 책들도 찾아보는 중.
잘봤습니다 - dc App
감사합니다.
잘봣어용 브로카의 뇌,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덴의 용도 추천함 - dc App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은 좀 궁금하더라구요. 나머지 두 작품은 취향에 맞을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