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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지 않는다, 보통은 미덕으로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주인공 프란스는 거절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인 일을 자기합리화 하는데 아주 익숙하다. 그리고 그 모습은 요즘 젊은이들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주장을 피력하는 것에는 주장에 알맞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또한 용기도 필요하다. 거절하지 못하고 뭐든지 받아들이는 행동은 뒷받침이 되는 근거를 찾는 성실성과 용기가 모두 결여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 프란스는 성실성과 용기가 없어서 떠맡게 된 사업에 대해 지나치게 낙천적이다. 이건 이상하지 않다. 왜냐면 떠맡은 일이니까. 자신의 일이라는 자각이 모자라서 벌어지는 일이다.
치즈에서는 우스꽝스러운 코미디로 그려졌지만 현실에서 거절하지 못하는 행동은 다소 괴로운, 쓴 맛이 나는 결과를 부르곤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사람들은 보통 소심한 성격 탓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심함과 책임감 없는, 이 둘은 같은 성질이 아니다. 내 생각에는 단계의 문제다. 어떤 사람을 외부의 압력이라는 틀로 찍어누르면 소심해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누르면 그 사람은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혼나지 않기 위해) 자기 책임을 줄이고 회피하려들기 마련이다.
책임 회피가 시대 정신이 된 지금 자신의 모습을 날카롭게 칼로 후벼파는 책이라 아프기도 하다.
주인공 프란스가 두려워한 외부의 압력은 체면이라고 생각되는데, 체면이 손상되는게 싫어서 확실히 체면을 깎는 길로 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주 코믹하다.
프란슨는 은근히 다른 사람을 자주 깔보는데, 아내를 깔보면 아내가 계약의 허점을 잡아내고 자식들을 깔보면 자식이 치즈를 팔아준다. 프란스가 누구를 깔보는게 꼭 프란스가 바보되는 순간의 신호탄이 된다.



라고 깊게 생각한 척 써봤지만 그냥 엄청나게 웃으면서 읽었음.
개꿀잼 소설 강추합니다. 모든 페이지가 다 웃김.
올해 첫 책 아주 유쾌하게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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