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50권 채우니 의욕이 안생기더라. 덕분에 근래 몇주간은 꼭서랑 은혼 보느라 시간 다 날린듯. 아무래도 요즘 것들은 감성에 잘 안맞아. 책이든 만화든


[순교자]
다른 한국 문학들과는 살짝 결이 다르긴 하지만, 김치맛이 은은하게 풍겨서 조금 별로였음(읽을만한 책은 맞음). 취향만 잘맞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책일듯.

[제5도살장]
그냥 재미가 있음. 주제나 전하는 방식이나 다 볼만하고. 재독할만한 가치가 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처음으로 읽어 본 아프리카 소설이었는데, 표지나 민음사 뒷표지의 간략한 스토리 요약만 봤을땐 원주민 전사의 처절한 이방인들과의 사투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무기력한 소설이더라. 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소설로서의 역할이나 주제로는 흠잡을 데 없는 책. "재미" 말고 "여운" 에 기대며 읽으면 괜찮게 읽힐거다.

[호밀밭의 파수꾼] (재독)
청소년 문학 GOAT. 이거 이상으로 내 감성을 찌른 매체는 없었다. 올해까지 열 다섯번은 읽은 것 같았는데, 그래도 질리지 않는다.




[엔드 오브 타임]

읽었던 비문학 중 최고의 책이었다. 수학 7등급 과학 6등급 맞는 쓰레기도 재밌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책. 철학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충분한 만족을 가져다 준 듯.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3]

1은 이미 작년에 읽어서 마저 다 읽었는데, 역시 도끼 도끼 하는 이유가 있음. 개인적으론 죄와 벌이 더 취향이다만, 방대한 서사가 가져다 주는 묵직함은 다른 결의 여운을 가져다 주더라.

[러브크래프트 전집 1]

코즈믹 호러의 아버지답게 역량이 대단했던 소설. 그만큼 한계도 역력했지만, 이 작가만이 주는 감동이 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픽맨의 모델. 텍스트만으로 이런 공포와 기괴함을 느낀 건 전무하다시피 했다. 기껏해야 모래 사나이? 물론 공포만으로 따지자면 러브크래프트가 더 위인듯.

[당신 인생의 이야기]

현 시대 최고의 sf 작가인 덴 이유가 있다. 보법이 다름 그냥. 아마 나는 죽어도 못 쓸 글을 한무더기로 쌓아 놓으셨더라. 질투심나서 다른 책을 더 못읽겠음...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상스러워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재독)

젠장. 또 무관이 형이야. 난 또 페이지를 펴야만 해.
왜 노벨상 못받은지 뇌를 오조오억번 더 굴려봐도 이해를 못하겠는 쿤데라의 역작. 

[페스트] (재독)

카뮈의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 잔잔하다면 잔잔하고 지루하다면 지루한 도입부를 겨우 버티고 읽은 가치가 있다.





[무진기행]

김치문학 GOAT. 아마 김치맛이 제일 덜 나서 좋았던 책 같음.

[유년기의 끝] (재독)

최고의 sf 소설. 1950년이라는 시대에 맞춰 읽지 않아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책임.

[파운데이션 3부작] (재독)

시리즈로 따지면 sf 소설 중 아마 GOAT가 아닐까 싶다. 물론 후속작이 부실하긴 하다만, 이미 저 세 작품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시리즈.




[유혹하는 글쓰기] (재독)

망생이라면 꼭 봐야 할 인생의 지침서. 작법보단 작품관을 더 고민하게 만들어 주는 책 같다. 무엇보다 재밌으니 굳이 글을 쓰고 싶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충분히 볼만한 책.

[호밀밭의 파수꾼(신판)]

구판과 별 차이를 못느끼겠더라. 굳이 다시 살 필요는 없을
듯.

[분노의 포도 1, 2] (재독)

별로 할 말은 없다. 읽어 봐야 그 진가가 드러난다.

[개구리]

처음 읽어 본 중국 문학. 생각 외로 괜찮아서 놀랐다. 마지막 극 파트가 재미없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책.



[핏빛 자오선] (재독)

서부극을 별로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그런 배경이 없어도 충분히 재밌는 책. 이야기 속에 압도되는 기분이 뭔지 알 수 있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재독)

몰입감이 장난 아님. 명작들에 견줄 정돈 아니지만 그 재미 하나로 충분히 읽을 만한 책이다.

[메트로 2033] (재독)






[모비딕] (재독)

미국문학 GOAT


[태백산맥 1]

좀 재밌다가도 텍스트 사이사이 깊게 박힌 내셔널리즘의 향기가...좀 역했다. 내가 왜 김치문학을 안 좋아하는지 알 수 있던 책. 할아버지가 전권을 다 주셨지만 아마 평생 안 읽을 것 같다.

[파이 이야기] (재독)

날 독서의 세계로 인도시킨 길잡이와 같은 소설. 아마 백번도 넘게 읽었을 거다. 지금은 신을 저버렸지만, 어째서인지 더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죄와 벌 1, 2] (재독)

도끼 최애픽. 이미 독갤에서도 논평이 많으니, 재밌다는 점만 짚고 넘어가겠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망생이로써 읽을 수 밖에 없던 책. 만족스러웠다.

[아르테미스]

재미는 있다. 근데 이야기가 너무 얉다. 별 여운 없이 심심풀이로 읽을 만한 책.

[신곡]

지옥편, 연옥편까지 겨우겨우 읽다가 천국편에서 하차해버림. 시대상을 따지고 보면 대단한 작품인 건 알겠는데, 별 이입이 가진 않았다.

[낙원]

아프리카 문학 특징을 조금 알아버릴 것 같기도. 괜찮은 책인 건 느낄 수 있었지만, 취향은 아니었다. 장대한 서사를 기대했는데.

[인간 없는 세상]

여행을 가는 기분이었다. 괜찮은 비문학.





[소리와 분노]

두번째 파트가 고비긴 했는데, 그렇게 흉악한 난이도는 아니더라. 대사 사이의 서로들간의 미묘한 감정의 높낮이가 인상적이었던 책.

[무기여 잘 있거라]

올해 읽은 책 중 최고의 감동. 엔딩을 보기 전까진 울지 말아.

[곰]

소리와 분노보다 이게 더 읽기 힘들었다. 중간부터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없었음.

[나를 보내지 마]

남아 있는 나날에서 느낀 그 여운을 다시 볼려고 했건만, 생각 외로 아쉬웠던 책. 별로인 건 아니고, 엔딩의 여운이 괜찮긴 했지만 말이다.



[타타르인의 사막]

엔딩이 진짜 완벽하다. 지루했던 전개를 빌드업으로 싸그리 바꿔놓음.

[호밀빵 햄 샌드위치]

부코스키, 무슨 삶을 살아 온 거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일대기를 나열한 셈이라, 별 재미는 없었음. 한번에 정독하기보단 파트별로 나눠서 봐라.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

시집인 줄 모르고 샀는데, 나름대로 읽을 만 하더라.


[대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게다가 너무 길었다.

[부서진 사월]

충분히 괜찮은 책. 주인공 중 남편 행보가 좀 역겨웠음. 섹스무새에 허세충이라. 후반에 좀 진정이 됐지만.

[백년의 고독 1]

뒷표지 설명 그대로, 소설의 명맥을 이어 주기에 충분했던 소설. 이 다채로움을 표현할 길이 있을까. 근데 등장인물 이름이 너무 헷갈려서 읽기 힘들었음. 호세가 몇명이야

[이날을 위한 우산]

일상 속 무력함을 이리 속속히 드러낸 책이 있을까. 짧았지만 묵직했던 소설.

[맛]

로알드 달이 이런 작가였나? 암튼 굉장히 훌륭했던 단편선임. 현대에서도 뒤쳐지지 않을 센스의 보유자.





결산

또 멋대로 살았느냐. 독스토라.

공부 내팽겨 치고 읽은 것 치곤 허접한 분량이었다. 내년에도 비슷한 삶을 영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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