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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2권 그리고 소설의 1부에 해당하는 <스완네 집 쪽으로> 편이 끝났다. 읽은 것만으로 성취감이 느껴지는건 얼마만인지....


소설이 가지는 특징과 악명은 충분히 들어 알거라 생각한다. 어마무시한 길이와 꼬인 만연체를 자랑하는 문장, 압도적인 분량(1부인 <스완네 집 쪽으로>가 민음사 번역본 기준으로 700페이지를 조금 넘기는데 총 7부까지 있으니 대략 5000페이지 가량....), 그리고 시도때도없이 튀어나오는 서양예술사 지식 등 말이다.


소설의 내용은 화자의 기억 그 자체이다. 화자가 들은 타인의 과거, 유년 시절 추억 등등. 기억이란 것은 손으로 만지지 못하는 무형의 연속적이고 순간적이며 상호연관적인 개념이다. 우리가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을 경험할 때 뇌는 그 특정 매개체와 기억의 연관성을 불러일으키고 떠오른 기억은 방금 그 내용을 체험한듯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또한 그 한 기억만이 아닌 그 기억의 연쇄적으로 작용하여 머리속에 어딘가 스쳐지나간 다른 개념들까지 끄집어내고 이를 기억의 소유자에게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추억을 떠올리게 되면 그 장면과 더불어 다양한 생각들을 사색하듯이 떠올리게 된다. 소설은 이를 완벽하게 모방한다.


소설은 인물의 삶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를 예술적으로 미학적으로 풀어낸다. 세르반테스는 이를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했고 톨스토이는 순간적인 인상과 감정의 변화로, 도스토예프스키는 탐구와 논리로, 카프카는 꿈과 현실을 뒤섞으며 보여준다. 프루스트는 한 순간을 세밀화로 그려내는 방식을 통해 화자의 삶을 드러낸다. 잊혀진 추억들은 우리 안에 잠든 기억이 되어 깨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된다. 그리고 한 매개를 통해 건들여지는 순간 폭포처럼 우리의 뇌에서 쏟아져 나오며 회상에 잠기게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이에 대한 간접 체험이다. 프루스트가 표현한 예술사와 온갖 비유가 뒤섞인 문장은 기억에 대한 감각적인 분석을 보여주고 독자를 과거의 세계로 이끈다. 한 개인이 이러한 소설을 써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는 잃시찾은 감상문 안쓸듯하다. 쓸때마다 같은 소리만 반복할거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