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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사꾼이 아닙니다"


도스토옙스키의 2번째 작품인 <분신>이라는 작품은

주인공과 그의 분열된 자아인 분신 두 인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주인공인 골랴드낀과 그의 분신(작은 골랴드낀)을
알아보자



1. 골랴드낀 - 이중성을 가진 소심한 인물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야꼬프 뻬뜨로비치 골랴드낀은

하급 관리이자 소심하며 이중적이고

정직한 인물로 묘사된다.


2.분신- 내면의 욕망이 투영된 또 다른 자아

이 작품에서 그의 분신은 그가 사회적으로

망신을 당한 이후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초반 부분부터 주인공은 끊임없이

사회적인 위치를 갈망하고 상류층에 대한 열등감을 품어왔지만

자신의 타고난 성격과 배우지 못한 환경 덕분에

자신의 욕망을 이루지 못함을 자각하게 되고

이런 내면의 욕망들이 그가 외부로부터 받게 되는

정신적 충격에 힘입어 그의 성격과 정반대인

분신이 탄생하게 된다




작품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꼽자면 "가면무도회"일 것이다

모두가 얼굴을 가리고 사교적 관계를 맺는
가면무도회와 같이 주인공이 바라본 세상 또한

모두가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가리고

인간관계를 맺는 더욱더 거대한 가면무도회인 반면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감추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주인공과

사회적인 성공을 갈망하는 주인공의 내면

그리고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가면을 쓰고
아부 아첨을 해야하는 상황

이 세 가지 요소가 갖는 괴리의 간극이 바로 분신인 것이다


결국 주인공보다 세속적인 분신이 사회에서
자신을 대체하고 자신의 본래 자아는

오래전부터 본인이 예상했듯이 알 수 없는 광활한
초원으로 끌려가게 되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이중적인 모습과 소심한 자아와
대범한 자아의 대립

이런 갈등 양상은 도스토옙스키의 모든 작품에서
중요한 장치로 작용하게 되는데

분신의 골랴드낀은 도스토옙스키의 모든 작품의
시조가 된다는 점에서 내용뿐만 아니라

작품 외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 지하로부터의 수기 등등등)


세속적인 가치를 거부하는 주인공과
결국 그것을 수용하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오는

무력감과 이런 가치들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에도

끊임없이 갈등한다는 점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에서 위의 가치들이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관한 판단을 유보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