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웠다. 읽으면서 가끔씩 소름 돋았음.
이런 잔잔한 감동을 다른 매체에서는 느끼기가 쉽지 않아서 소설을 읽는 것 같음.
전반적으로 부모를 고등학생 때 잃은 젊은 청년의 마음의 상처를 수목화로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임.
그 줄거리나 내용 자체는 특출날 것이 없다고 해야하나 평이하다고 해야하나 스토리로 승부하는 책은 아님.
수목화 화가이기도 한 소설가가 쓴 글인 만큼 수목화에 대한 아름다움이 글에 가득 뭍어있어서 수목화의 묘사 그 자체로도 정말 예쁘기도 한데
그보다도 이 주인공인 청년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어둠과 그걸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그림,
그걸 보는 사람의 반응 등등이 나도 마치 삽화로 그려져있지도 않은 그림을 멋대로 상상하게 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것 같음.
이 사람이 느낀 슬픔을 나는 느껴본 적이 없지만 필력으로 강제로 그 슬픔을 주입당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마냥 어두운 게 아니라 아름다움을 내포한 슬픔이어서 읽으면서 즐거웠던 것 같음.
글에 영향 받아서 수목화 찾아보니 괜시리 애절하게 느껴지고 예쁘더라.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가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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