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일 밤 그렇게 바다 소리를 들어왔던 것이다. 

처연한 가락으로도 들리고 천둥과 회오리바람으로 들리기도 하는 소리였다. 

황오리 우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갈매기 울부짖음도 섞여 있었다. 물수리도 함께 활개치고 있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물총새 소리까지 섞인다면 더욱 꿈결 같은 가락이 될 성싶었다. 이윽고 물너울이 자치락거리며 싸우는 소리가 귓결에서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하늘과 땅을 치며 울부짖는 처참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시퍼런 물굽이, 하늘의 정기를 핥아먹어 밑바닥 끝까지 짙푸른 하늘보다 더 넓은 파도가 

그의 가슴을 쳐대는 거였다. 돋을볕에 눈을 부시던 물보라...황혼을 노래하던 물안개...저 높다란 성주산을 헐어 뭉갤 듯, 하늘을 입은 채 밀려와

둔치를 물어뜯고 모래톱에 몸추림치던 파도, 파도...그 물바람 속에 사철 깃을 갈며 나비처럼 나부끼던 그 여러 물새들...댕기물떼새며 민댕기물떼새의 가슴은 또한

그 얼마나 아름다웠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