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김현이 죽자 많은 작가들이 김현과 자신이 관련되었던 글을 발표하고

그에게 헌시를 바치는 게 유행인 시점이 있었음

그때 오규원이 김현에게 바친시

기존 오규원 시와는 질료가 다른데 아주 좋은 시임요

야한건 안돼요콘



-김현에게


오규원



개울가에서 한 여자가 피 묻은 

자식의 옷을 헹구고 있다. 물살에

더운 바람이 겹겹 낀다 옷을

다 헹구고 난 여자가 

이번에는 두 손으로 물을 가르며

달의 물때를 벗긴다

몸을 씻긴다

집으로 돌아온 여자는 그 손으로

돼지 죽을 쑤고 장독 뚜껑을

연다 손가락을 쪽쪽 빨며 장맛을 보고

이불 밑으로 들어가서는 

사내의 그것을 만진다 그 손은 

그렇다-언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