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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너무 재밌게 읽어서 미시마 유키오의
두번째 책으로 문장독본을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책이 좋습니다.

풍경 묘사, 외모 묘사, 깔끔한 글과 화려한 글을
읽을 때면 문장독본의 기억이 떠오를 것만 같습니다.
문장독본과 봄눈을 집필한 기간이 꽤 차이남에도
봄눈이 떠오르는 지점이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일본 문학 전반에 대해서도 언급이 많이 되서
전반적인 교양이 늘어난 기분도 듭니다.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주장이 모두 포함되는데,
미시마의 주장마저도 객관적이게 느껴지게 하는
그의 천재성과 깊이가 대단합니다.
이 책은 굳이 따지면 비문학이겠지만,
비유적인 표현이나 아름다운 문장도 많아서
미시마의 문장도 맛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다만, 히라가나와 한자 부분이나 일본어의 시각적
아름다운 추구, 번역체 같은 부분은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을 읽어서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소개된 글귀를 읽어도 잘 와닿지 않더군요.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만요.

소개된 많은 작품들 중에선 모리 오가이 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글이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미시마가 모리 오가이를 선망했었다고 하던데,
짧은 글을 읽기만 해도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결한 모리 오가이의 문장과, 화려한 이즈미 쿄카의
문장을 비교한 내용도 참 좋았습니다.

이 책의 결론으로서 '좋은 문장이란 작가가 역사와 사상을 담아, 격조와 기품이 흐르는 문장'이란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해설에서 '미시마 유키오는 지나칠 정도로 풍부한 감수성 속에서 남성적인 의지를 어떻게 도출하고 것인가에 꾸준히 고민했고, 성공했다.' 라는 내용도 그를 이해하는 데 좋은 통찰이 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