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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 미시마 유키오,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읽었을 때는, 한 시대의 천재가 그린 명화를 눈 앞에서 마주하는 듯한 압도감을 느꼈음

그러나 이 책을 읽고는, 한 작가의 인간미와 고뇌와 노력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음.

좀 부정적으로 말하면 위 세 작가는 자기만의 문학적 세상이 있고 소설로 완벽하게 내보여준 느낌이었다면, 풀꽃은 여러가지 스타일이나 감성이 완벽하게 자리잡았다는 느낌까지는 안드는 작품이었음.

1부는 번역체 문장이 심해서 좀 별로였지만...
그러나 2부부터 아름다운 풍경 묘사가 인상적이었음.
비유나 표현도 참신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음.
특히 시오미가 직접 말하는 부분 같이 나열된 짧은 문장들의 리듬감이 읽으면서도 좋었음.
대화도 많이 나오는데 소설 내용을 잘 녹여서 대화체를 잘 사용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음.
내가 많은 일본소설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미시마 유키오 봄눈과 나쓰메 소세키 마음을 섞어논것 같은 느낌도 받음.

미시마의 문장이 아주 섬세하고 부드러운 비단결이 손에 닿는 듯한 기분이라면, 풀꽃은 상대적으로 더 러프하고 힘들게 자란 민들레꽃을 길에서 본 기분.
나쓰메 소세키의 문장이 담백하면서도 사람 마음 속을 깊숙히 관통하는 냉기 같다면, 풀꽃은 상대적으로 좀 더 복잡하지만 나에게 간절히 호소하는 외침같은 소설.
(개소리 써봤구여)

청춘을 다뤘다길래 더 감정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관념적이고 이지적인 부분의 비중이 더 컸음.

그래도 구성도 흥미로웠고 읽으면서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