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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사람이 가장 큰 만족감을 맛보며 얘기할 수 있는 주제는 과연 무엇일까? 대답인즉,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 그럼 나도 나 자신에 대한 얘기하도록 하겠다."

 

" 나는 아픈 인간이다…. 나는 심술궂은 인간이다. 나란 인간은 통 매력이 없다. 내 생각에 나는 간이 아픈 것 같다"

 

 

 

 

 역대급 찐따 판별책. 주인공한테 몰입이 되면 찐따가 맞다... 이게 이제 1부는 주인공이 은둔생활을 해오면서 쌓은 철학에 대해 설파하는 부분이고 2부는 은둔 생활을 하기까지의 과거 이야기이다. 1부는 어렵고 2부는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평이 많은데 나 같은 경우는 1부도 너무 재밌게 읽었다..

 

1부에서 주인공이 정립한 철학이 나오는데 인간이란 본래 비이성적인 존재여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함이라면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든 비유가 2 x 2 = 4 임에도 인간이라면 2 x 2 = 5라고 주장할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근데 내가 씨바 ㅋㅋ 고2때 밥을 먹는데 뭔가 남들이랑 다를 바가 없다는 것에서 현타가 오면서 내가 닭장 안의 닭이 된 기분이 들어가지고 존나 이상한 레시피로 음식만들고 이상한 자세로 이상하게 그날 저녁을 먹은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지구 상에 이렇게 밥을 먹은 사람은 나 혼자일 테니깐 '나만의 유일한 행동'을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기 떄문이다. 암튼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너무 공감이 갔었다.

 

 

2부가 진짜 레전든데 내가 인간실격 이런 책 읽으면서도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없는데 지하로부터의 수기 읽으면서 대리 수치심 존나 느껴지고 ptsd오면서 새벽에 읽으면서 몸을 계속 배배 꼬았다

 

진짜 업소녀한테 인생 훈수두는거는 너무 레전드... 무슨 2페이지 꽉 채워서 인생 훈수두는데 아니 내 모습이 너무 비춰보였다. 내 인생이 더 좆됐으면서 훈수는 존나 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씨바 그리고 동창회가서 혼자 겉도는데 너무 공감되서 미치는 줄 알았다..  그외도 자잘한 공감되는 포인트들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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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책을 매개로)에서 본인의 깊은 철학을 수립하고 지상으로 나와 현실에 적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지만 번번히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를 띄며 실패한다(2부). 그렇게 철저히 망가진 젊은 날의 경험을 통해 마흔 살의 지하인간(1부)가 탄생한다. 나도 나 나름의 치밀한 설계를 하고 한 행동들 임에도 지상에 나와서는 조소의 대상이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기에 '다들 속으론 책에 따라 사는 것이 차리리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을 쓰는 와중에 조르바를 내가 왜 좋아하게 됐는지 다시금 떠올렸다.

나를 괴롭히던 것이 또 하나 있다.
다름 아니라 누구 하나 나를 닮은 자도 없거니와
나 역시 아무와도 닮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나는 외톨이인데 저자들은 모두 한통속이다.
하는 생각에 나는 사로잡혀 버렸다. 
-지하로부터의 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