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로지, 소설의 기교
소설의 시학이라고 할 수 있는 책
"교수들"하고 "아주 작은 세상"을 재밌게 읽어서 이것까지 찾아서 봤다.
역시 소설은 쓰는 것보다 읽는 게 제 맛.
참고로 데이빗 로지는 점점 통제불능의 상황이 되어버리는 코미디(영국 코미디라는 걸 잊지 마)의 정신을 굉장히 잘 살린 소설가인데 문학비평가이자 영문학과 교수이기 때문에 풍자적인 면도 매우 강해.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드라마 전통이 강한 영국 소설의 유산을 이어받았고 (특히 그레이엄 그린) 유행과는 거리를 둔 채 자기 스타일의 작품을 계속 써냈어. 부커 상 후보작에도 두 번 올랐고 (심사위원도 했어). 프랑스의 유명한 사회학자 부르디외도 데이빗 로지의 팬이었다고 해.
이 책은 영미 소설에서 한 두 개의 사례를 인용해서 소개한 뒤에, 그 주제에 대해 소설가이자 비평가, 이론가, 그리고 소설을 즐기는 독자의 관점을 넘나들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편하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어. 원래 책을 쓰려고 잡지에 연재했던 걸 묶은 거라서 챕터별 분량이 적절하고, 각 챕터는 하위 구분 없이 통으로 썼지. 작가, 비평가, 이론가, 그리고 독자 어느 관점에서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야.
ps. 근데 사진 왜케 크냐
오 목차 봤는데 재밌어 보여 추천 ㄱㅅ
스몰월드 국역본이 교수들 아니냐?
아, 그렇네. 왜 잘못 알고 있었지? 사실 영어판으로 봤는데 왠지 잘난 척 하는 듯해서 말을 바꿨어. 미안. Changing Places - Small World - Nice Work가 캠퍼스 3부작이거든. Changing Places가 "교수들"로 번역되어 나온 줄 알고 있었어. 예전에 나온 "아주 작은 세상"을 도서관에서 보고 영어로 구해서 봤거든.
그냥 솔직하게 쓸 걸 그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