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 세대야 글, 특히 책으로 낼 긴글을 쓰러면
여러면에서 컴퓨터로 쓰는게 압도적으로 편리하고 기본값이겠지만
김훈은 연필로 밀고 올라오는 힘?을 느끼지 않으면
글을 쓰지 못하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평생 손글씨로만 썼다고 하지
컴퓨터를 배워보려다 포기했다고
반면 같은 노인작가인 이언 매큐언은 컴퓨터가 주는
타자기나 손글씨와 비교되는 독특한 경험 때문에 컴퓨터로 쓰는걸 선호한다고 하고
작가의 글을 옮기자면
'저는 컴퓨터 메모리에 저장된 인쇄되지 않은 자료의 잠정적인 상태를 좋아합니다.
마치 아직 말하지 않은 생각처럼 말이에요.
저는 문장이나 문단이 끊임없이 수정되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믿을만한 기계까 당신이 적어놓은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기억해서 알려주는 그런 방식을 좋아합니다.'
라고 하네, 이안 매큐언의 소설을 보면 과연 그렇겠다 싶음
레이먼드 카버도 마찬가지로 워드프로세서를 쓰는 타자수를 고용하고
작품 수정 작업을 포함한 전반적 작업능률이 훨씬 좋아졌다고 하는 인터뷰를 한적이 있음
현대 작가들은 참 글쓰기 편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물론 그만큼 방해하는 것들도 많겠지만)
나도 글쓰는거 좋아하는데 원고지에 연필로 쓰면 다소 심혈을 기울여가며 쓰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컴퓨터에 쓰면 편리하고 빠른데 걍 무지성으로 찍어내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