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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독붕이들은 헤겔 칸트를 쉽게 정복해버리고 무한꿀잼, 성경도 원문으로 읽어버리는 기이한 인간들도 있지만
고전 문학에서 '어려움'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아주 간단히 써보겠움
아주 유명해서 누구나 알 것 같은 그런 작품들 다뤄봤습니다!
1. 그냥 분량이 긺
톨스토이 -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도스토옙스키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죄와벌
혹은
박경리- 토지 같은 대하 소설
이야기의 볼륨이 아주 크며, 동어 반복일 수 있지만 다층적으로 거대한 작품.
도@똘대전에 필수로 참가해야하는 독붕이들은 이미 정복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분량만 빼면 그냥 개꿀잼이다
문학의 아주 큰 가치 중 하나인 '이야기'가 중점인 리얼리즘 특성상 꽤 친절하면서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꿀잼이 된다.
하지만 이건 독붕이들 기준이고 300페이지 정도의 현대 장편이나 산문집에 익숙한 사람들은 힘들 수 있다.
독갤에서 등장인물의 수나 다루는 시간에 비해 친절하다고 평가받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백년의 고독도 보통 아주 힘들어한다.
독붕이들은 아무리 안카, 카라마조프를 재미있게 읽었다해도 처음 책읽는사람들한테
그거 그냥 꿀잼인데? 하면서 추천하는 경우가 없길 바람....
2. 형식이 좀 전위적인 경우
허먼 멜빌 - 모비딕
로렌스 스턴 -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윌리엄 포크너 - 소리와 분노, 압살롬 압살롬
이야기 자체는 긴 호흡에 익숙한 독붕이들이라면 분명 어렵지 않은데, 워낙 형식이 들쑥날쑥 다양해서 갈피를 잡기 쉽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음.
모비딕은 진짜 책 안읽는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작품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멜빌이 하고싶었던 고래, 뱃일 사전식 기록+ 문학 역사에 남아있는 온갖 형식의 재현+
영문학 유머를 모두 짬뽕해 실험적으로 모아놓고, 우영우 유입들의 대가리를 깨버린다.
섄디는 18세기에 이미 19세기~20세기 초에 폭발적으로 이어지는 예술의 다양성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일종의 컬트 창작을 이루어놨다. 지금 읽어도 이게 맞나?
싶은 형식으로 짜여져있음.
포크너는 당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커다란 존재감을 풍기며 빠와 까를 모두 미치게 하고 있다. 서사가 중요한 작품을 쓰면서도 은근히 환상적이고 도전적인
형식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대표적으로는 지가 뭔말하는지 정확히 알면서 잘 읽히게 세상을 창조한다 vs 남부 빼면 아무것도 없는 no유머 영문학 joat
이런걸로 싸우는 듯 하다(해외에서도)
3. 기본 교양 커트라인이 빡샌경우
요한 볼프강 괴테 - 파우스트
단테 알리기에리 - 신곡
호메로스 -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분명 당대에는 그냥 개꿀잼이었겠지만 현대에 읽기에는(특히 유럽 문화권이 아닌 동아시아에서)빡샌 경우다.
파우스트는 특히 2부부터 그냥 문체가 확 달라지며 1부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된다는게 진입장벽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희곡이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
2부부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리얼리즘서사가 아예 배제된다. 사전지식이 있다면 오히려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을지도!
신곡은 여러 독붕이들도 연옥편 중반부 쯤 고닉고로시에서 떨어져나가고, 천국편의 지지부진한 인간찬가(더욱 심한 고닉찬양)에서는 다들 추락하는 그런 작품이다.
존나 어렵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지금 유라시아대륙 동쪽 끝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도전정신 없이 읽기 너무 힘들다...꾹 참고 읽다보면
내가 이딴 것 까지 알아야해? 라는 생각이 든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는 이야기 자체는 개꿀잼이지만 서사시(운문)라는 형태로 굉장한 분량을 써내려가는 것에 멀미가 날 수 있다. 특히 일리아스 전쟁파트들은
꽤 자세하게 묘사하는데 솔직히 번역서 읽는 입장에서 그냥 역사강의 듣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그래도 지적 허영심으로 읽었다.
왜곡과 스킵이 아주 많지만 그리스로마신화 만화가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느껴진다. 이것도 고대 그리스-로마 기본 교양이 없으면 사실상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4. 그냥 안읽힘 or 다방면으로 어려움
버지니아 울프 - 등대로
제임스 조이스 - 율리시스
마르셀 프루스트 -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사르트르 - 구토
분명 서사 중심의 문체와 단어를 이용하고 있지만, 작품에서 몇몇 시간을 거의 멈추는 느낌으로 다루는 방식으로 등장인물들의 '의식'을 파고들며
속독충, 주입식 정답충들의 대가리를 그냥 깨버리는 버지니아 울프.... 모더니스트의 재능은 바로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율리시스는 그냥 읽기 어렵다. 당시엔 쉬웠는데~ 혹은 그냥 읽기에는 괜찮은데~~~ 그런거 없다. 안읽히게 만들었기에 작품 겉으로도 어렵고
속에 담긴 정보도 본격적으로 숨기는 방식으로 쓰였다. 보통 볼륨이 큰 작품들은 다층적으로 읽을 수 있게 짜여진 반면 율리시스는 그냥 모든 면에서 어렵게 만들어졌다.
번역 어떻게 한건지 참 대단함. 피네간의 경야는 솔직히 그냥 글 차력쇼 정도로 느껴져서 별로라고 생각함
잃시찾은 울프+덜매운맛 조이스+ 퇴고를 원래 안해도 되면서 배부른 도@끼 느낌이다. 자신감이 정말 대단하다.
그래도 율리시스처럼 누가 읽어도 어렵거나 그렇진 않고 누군가 그냥 재미있게 읽을 요소도 있다. 최소한의 서사가 존재한다.
그리고 사르트르는 글 참 잘쓰지만 ㅅㅂ 재미가 존나게 없다. 설명도 잘하고 어려운 개념 잘 가져오는데 실존주의만 따지자면 사실 어려운 개념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저치 사상도 어렵게 설명할게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문학이나 예술에 대한 견해는 읽을만 하다.
그치만 미학적 견해에 대해서는 너무 겸손해서 슬픈 움베르트에코가 훨씬 더 대단한 것 같다...
난 개인적으로 율리시스같은 그냥 쌔리 어려운 작품이나 콘레드, 파묵, 앙드레 지드 같은 작가들의 몇 작품들은 이미 낡았다고 생각함. 누군가는 이들을 많이 좋아하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음
2년정도 고전문학위주로 읽었는데 이제는 한국 현대문학 한 번 읽어볼까 한다. 나랑 한없이 먼 고전문학 작품들은 이외에도 많이 읽었으면서 겉절이에는 관심이 없었던게 좀 아쉬움..
독붕이들 항상 선배처럼생각하고 책 많이 읽어서 너무 멋있따
좋은 책 후기 항상 잘 보고 있씁니당
완전쌩 독린이인 저는 셰익스피어 희곡도 어려웠는데 왜 그랬을까?? 희곡 형식을 읽는게 낯설어서 그런가?
그럴 확률이 크다고 생각함 이야기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희곡이 낯설어서 그런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단테의 신곡을 읽을 때 새로운 세계를 배운다는 느낌으로 봤음. 주석만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한 구절 한 구절 읽을 때마다 내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읽으면 읽히긴 하더라. 확실히 단테가 싫어하는 인간들을 지옥에 넣어놓은거에 대다수가 단테라는 사람에 대해 실망할수도 있겠구나 싶긴했어. 근데 나는 그 당시 이탈리아 정치에 대해 배울수도 있었고
천국편에서는 중세사람들이 천문학을 이정도로 안다고? 놀랍기도 했어. 근데 확실히 그 당시 사람들이 현대 사람들에게는 조금 매콤한 책이긴 하지. 공감이 전혀 안되니깐 나는 오히려 니벨룽겐의 노래라는 책이 진짜 안읽혔는데 진짜 재미도 감동도 없는걸 수백페이지로 해둬서 동화같아서 힘들었어. 실제로 전래동화이기도하고
ㄴ상남자네
돈키호테같은 경우는 첫번째에 속하는 건가
ㅇㅇ - dc App
문득 분량 길고 난해한 형식에 잡지식 집어넣고 난삽스럽게 늘여쓴 DFW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
ㅋㅋㅋㅋㅋㅋㅋ중간중간 개웃기네 글 차력쇼 ㅋㅋㅋㅋㅋㅋㅋ근데 본문에서 “몇 작품 낡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재밌다”고 이 부분 말이야. 재미없다고 말하려다가 오타난거임?? - dc App
세월을 지나서도 살아남은 고전이 나에게는 낡았다고 느껴질 수 있고, 그런걸 이야기해보는 것이 참 재밌다는 뜻이었오
뭐 율리시스가 낡았? 구보 로긴해라
우영우 유입 대가리 깬다는 게 개웃기네ㅋㅋㅋ
기독교적 세계과, 성경 안 읽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책들도 좀 알려주세요
잃시찾은 흐름이 길지만 중간에 계속 필력이 미쳐 날뛰는 부분(예로 홍차 파트) 때문에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음
한국고전문학이 3+4의 경우인가 존나 안읽히고 빌어먹을 유교빌런 총출동에 중국 고대사부터 명대까지 각종 명사들 죄다 기어나와서 예를 드는 케이스
잃시찾은 프루스트 특유의 문체에 적응되면 그때부터 읽기 편해지더라 중간중간 묘사력 미쳐날뛰는 부분 + 프루스트의 날카로운 내면 관찰읽는 재미가 쏠쏠함
요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은 읽으면서, 에코의 장미의 이름하고 똑같아 보였음. 그냥, 같은 알레고리인데 사람과 배경만 바꾼... 그런 건 오히려 이해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뭔가 역겹고 재미가 없었음. 장미의 이름은 재미가 있어서 첨 읽을 때 날밤까면서 읽었는데, 내이름은 빨강은 정말 의무감으로 밖에 못보겠더라. | 뭐 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율리시스는 읽다가 포기했는데... 포기한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특히 지금은 절판된 1300페이지 짜리 생각의 나무 것으로 시작했는데, 몇번이나 시도했다가 중간 조금 전에 포기함. --;;;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까, 율리시스가 왜 책을 저렇게 썼을까 한번 생각을 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