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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는 것이 바라보고 또 엿본다는 느낌이 들게한다.


환상성이란 불가영역을 대상으로 한 소모적 사정(射精)행위가 아니다.

눈 앞의 커튼이 흔들릴 때마다 어렴풋이 보이는 감추어진 것의 아름다움을, 적막함이 찾아오면 문득 떠올리는 그런 가증스러운 것이다.


색을 숨기고 기척을 감추려는 듯, 요란 떨지 않으려 해도 절대로 심심한 이야기가 되지 않는 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