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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내용은 성진이 꿈 속에서 양 씨 집의 아들도 태어나 자신을 알아주는 임금을 만나 난을 평정하고 재상이 되어 두 공주와 여섯 첩과 함께 즐기던 것이 다 꿈이었음을 알고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깨닫는 것인데, 홍루몽과 비슷한 데가 있다.
소유는 애정을 중시하고 추구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예교적인 윤리를 벗어나지 않고 팔선녀 또한 마찬가지이다. 팔선녀의 환생인 여러 여자들은 서로 화합하며 질투하지 않으며 부덕을 지키고 첩의 신세에도 자족하며 황제에 대해서도 원망하지 않는다. 또 이런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매우 부족한데, 소설을 읽으면 이들의 개성은 약간 느낄 수 있지만, 홍루몽에서 독백과 꿈, 표정을 활용한 방식이나 대옥이 꽃을 묻으며 시를 읊는 장면과 비교하면 어찌 그 글의 높낮이가 몇 배에 그치고 말겠는가.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사건이 너무 휙휙 지나간다. 일상 생활의 묘사는 것이 거의 없고 결혼한 후 바로 반란을 진압하고 그 과정도 매우 간략하다. 고전소설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함. 이 또한 인정세태의 변화를 있는 대로 다 묘사하고, 슬픔과 기쁨과 헤어짐과 만남의 극치를 모두 묘사한 홍루몽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기도 함. 그 이유로는 작가가 글을 쓴 태도의 차이도 있겠고 시대의 차이도 있겠지. 중국은 당시 소설이 김만중의 시대보다 훨씬 발달한 상황이었고 조설근 스스로도 말하기를:
온통 황당한 말 투성이라지만,
쓰라린 눈물만 얼룩져 있도다
모두들 작가가 어리석다 하지만
그 누가 숨은 뜻 헤아려 주려나?
라고 말하며 글을 쓰는데 성심을 다했다고 할 수 있으니까.
홍루몽과 비교되는 점이라면 구운몽의 이야기는 소망이 좌절되어 생기는 비극과 허무가 아니다. 소유는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모든 것을 다 성취하였고,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기고 불심을 내어 인생무상을 말하고, 꿈에서 깨어나 기장이 다 익지도 않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 지난 것을 깨닫고 불법을 달성하는데 자못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런 결말은 사람에게 허탈함을 주어서 인생무상에 대해 더욱 공감하기 쉽게 만들어 주긴 한다.
이런 것은 결말에서 대사가 금강경의 구절을 외우자 성진과 팔선녀가 깨닫는 것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도 있을 듯하다. 금강경은 대표적인 반야경 계열의 대승불교 경전인데, 空이라는 말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A는 A가 아니다”는 식의 말을 통해서 공사상을 전달한다. 이 공이란 아무것도 없다, 허무하다 이런 것이 아니라 사물에는 고정된 성질인 자성이 없다는 것, 즉 모두 자체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연기에 의해 있다는 것을 말한다. 대승불교의 관점에서 열반이란 것도 현실과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즉 공한 것으로 보는 것일 뿐이다. 김만중이 이 책을 지은 이유를 혹은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함이라고 하고 혹은 유배에 가서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지었다고도 하는데, 모두 “꿈과 같고 환상 같고 거품 같고 그림자 같다夢幻泡影”는 구절을 인용한 이유일 법하다. 그런 깨달음은 특별한 고난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만 하면 얻는 것이니까.
다만 그 비극미는 홍루몽에 비하면 약해진다. 비극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홍루몽에서는 가부 내에 이미 몰락의 기운이 있으며, 이는 건륭 연간의 청나라가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미 발전은 멈추고 정체되어 퇴보할 일만 남은 것과 같은 것이다. 이곳의 비극은 오히려 예교윤리가 사람을 속박하여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에서 나온다. 보옥의 실의와 좌절은 진실한 인성을 유지할 수 없고 사랑과 소망을 이룰 수 없는 사회 때문에 생긴다. 슬프고 처량한 안개가 화려한 숲을 뒤덮고 있었지만 이를 호흡하고 깨달았던 이는 오직 보옥뿐이었으니, 바로 여기서 인생의 허무와 슬픔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이다. 비슷하게 허무를 말하더라도 더욱 교묘하게 말한다고 할 수 있음.
근데 나쁜 작품은 아님. 중간중간의 한시라거나 문장에서 좋은 부분도 많았으니까. 다만 비교하면 금오신화가 더 나은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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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루몽 읽으러 가봅시다 몽 시리즈 한번 패보자
이거 보고 금오신화 읽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