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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자기 전에 책을 읽다 잠들곤 해요. 작품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작가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소설에서의 자기 안목은 독서에서 얻은 것이고, 체험이 작품의 밑받침이 되고, 그리고 원고지 위에 쓰기까지 충분한 구상이 내 소설 쓰는 태도의 전부이지요. (29P)
궁극적으로 작가는 사랑이 있는 시대, 사랑이 있는 정치, 사랑이 있는 역사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중략)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을 회복하는 일, 사랑의 능력을 되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랑이 가슴에 차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떄문입니다. 진정한 해방의 세계란 과학도 지식도 이론도 아니고 ‘사랑의 힘’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41P)
난 소설이 지녀야 할 첫째 조건으로 재미를 꼽거든요. (49P)
지금이야 소설 같은 거 10만 부쯤 팔리는 게 우습지만 이전에야 잡지에 딸려 나가니까. (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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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시절 얘기, 지난 얘기를 쓰다보니까 내 얘기도 좀 하고 싶은 거 있죠? 자기를 털어놓고 싶은 욕구 같은 거. 논픽션을 쓰면서 영 성이 차질 않아요. 그래서 딱 소설로 바꿨을 때, 제 생각으로는 그게 내 자기 발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소설로 써보자 하니까, 사실에 근거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쓸 때와는 달리 내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사실로부터 놓여나니까 굉장히 자유스러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쓴 게 <나목>이에요. (78P)
… 그냥 애들도 잘 자라면서 편안하고 소위 팔자 좋은 생활이 계속됐죠. 그런데 그때도 마음속까지 행복한 것 같지는 않았고 뭔가 이게 아닌데 싶었어요. 이것만으로는 내가 사는 보람을 못 느끼겠다 하는 이런 생각도 글에 대한 욕구가 아니었나 싶어요. (87P)
저는 이념이 먼저인 작가는 아닙니다. 날 자꾸 페미니즘 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은데...... 억지로 무슨 주의를 붙이자면 난 그냥 자유민주주의자예요. 개인주의자구, 그냥 소박한 민주주의 개념 있잖습니까? 자기가 이 사회에 필요한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면 항상 떳떳할 필요가 있고, 자기 일을 남에게 존중받고 싶고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것만큼 남에게 대접하는 게 옳고, 남에게 당하기 싫으면 남한테 그러지 않는다든가 하는 아주 기본적인 개념 있잖아요. 평등 개념이라고 할까.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거지만. 어떻게 보면 난 좋은 의미의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해요. 내가 중하니까 남도 중한 거지, 전체를 위해서 나 개인을 희생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런 소박한 민주주의 개념이 남자와 여자 사이라고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정도의 생각밖에 전 없습니다. 여자도 그런 기본적인 인간 대우를 받아야 하고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 이거지 어떤 굉장한 이론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사람을 억압하는 사회가 싫은 거죠. 남자가 여자를 억압하는 사회도 싫고, 여자가 남자를 억압하는 사회도 싫어요. (92P)
나는 차이를 인정을 해요. 차별받고 싶지 않다는 거죠. 개인에게도 차이가 있는 거고. (92P)
사실 또 인간이라는 게 이중성만 가진 건 아니잖아요. 이중성이 아니라 몇 중성, 어떻게 보면 ‘사람이란 무엇인가’의 탐구가 꼭 무슨 도덕적인 결말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요. 아무리 악인을 그렸다고 해도 문자로 된 것 중에는 그 밑바닥에 악으로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 많지요. 읽으면 뭔가 조금이라도 인간 심성이 나아지게 하는 데 이바지, 이바지라면 뭔가 도덕적으로 들려 이상하지만, 될 수 있으면 설교를 피하고도 도덕적인 데에는 이바지하는 게 있는 것이 좋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P99)
아름다워서 사랑하는 게 당연하다는 거죠. 어떤 여자를 사랑하는데 그 여자가 아름다워서 사랑했다는 게 맞지 그 여자가 진리이기 때문에 사랑한 건 아니잖아요. 내가 어떻게 편안한지 모르겠어요. 너무 억압하는 건 진리가 아닌 것 같애요. 사실 ‘진리가 너를 자유케 하나니’ 그러면서도 진리의 이름으로 억압하는게 너무 많거든요. (P118)
내 자신이 어떤 걸 어렵게 말해야 하는 데에 부딪치는 게 난 싫어요. 내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으면 소설을 결코 쓰지 않겠죠. 그것이 안되니까 소설로 쓰는 거니까.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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