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도서정가제에 관해서 유튜브 영상도 막 찾아보고, 나무위키 문서도 읽어보던 중 

어느 한 블로그에서 강연 내용을 정리한 글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글이 너무 좋아서

여러분들도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https://m.blog.naver.com/monthly_library/222456710404

<span style="font-size:11pt;">[강연내용] 작가가 바라보는 출판계 ①</span><span style="font-size:11pt;">#임태운 #출판계 #작가 오늘 강연해주실 작가님은 임태운 작가님이십니다. 임태운 : 저는 주로 종이책 출간...</span>blog.naver.com

https://m.blog.naver.com/monthly_library/222456712916

<span style="font-size:11pt;">[강연내용] 작가가 바라보는 출판계 ② 질의응답</span><span style="font-size:11pt;">#임태운 #출판계 #작가 Q. 종이책 시장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그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pan>blog.naver.com



제가 짧게나마 요약을 하자면, 위 글에서 다루는 내용은 한국 출판계에 대한 비판이 주된 내용입니다.


1. 현행 유지되는 도서정가제는 개선점이 절실하다 (이건 정말 뜯어고쳐야 하는 것 같아요)

2. 도서관에 전자책 대여를 중단하는 출협의 요구 (도정제 때문에 전자책도 비싸졌다고 하는데...)

3. 작가에게 불합리한 요구와 대우를 하면서 마치 자기네는 예술과 문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것처럼 대하는 출협

(장강명 소설가나 백희나 동화 작가 등의 이슈로 거론되는 불투명한 인세 정산 문제 및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통합 전산망 등)

4. 매우 전근대적인 출판의 유통 시스템


등등, 문학과 출판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더라고요.


제가 저 강연 내용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과 강연을 하신 임태운 소설가의 말씀 중 좋았던 점(옆에 * 표시)들을 적어보자면, 


1. 한국 출판계는 정말 많이 고여 있구나. 그것도 예전에 하는 대로, 그대로, 쭉 고치지 않고 이어져 왔구나.

2. * 종이책 시장은 아주 오래 전부터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한 '타이타닉'. 이제는 종이책을 독자들이 점차 안 읽는 것이 명백한 시대적 흐름인 것 같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콘텐츠'라는 건 수용자의 시간을 빼앗는 싸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쇼츠나 유튜브, 넷플릭스는 우리의 시간을 빼앗지만 책, 특히 종이책을 통한 독서는 오히려 '우리가 직접 시간을 들여야 하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 영화 산업 통합전산망을 통해 관객 수를 명 단위로 집계하여, 어느 영화가 인기를 끄는지를 모두가 알 수 있고, 또한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가지게 되었지만 출판계는 그러지 못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독자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피드백도 명확히 알 수 없어서 작가의 역량 발전에도 방해가 되는.

4. 출판사가 이제는 정말로 많이 힘든 상황이라서, 더욱 도서정가제에 매달리고, 또 출협의 말도 안 되는 행태를 옹호하는 건 아닌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와 작가에게 해가 되는 것은 명백함.

5. * 몇 명의 탑스타 작가가 50억, 100억을 버는 것보다 5억, 1억 혹은 5천 만원을 벌 수 있는 '중간 작가'들이 많아야 계속 경쟁하고 선순환하고, 꾸준히 새로운 자원들이 투입되고 독자가 많아지면서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된다(현재의 한국 문학(출판계)에는 그런 중간 허리의 역할을 하는 작가가 없어서, 신경숙이 표절을 해도 감싼 것 - 신경숙이 없으면 자기네들이 먹고 사는 데 위험해지니까 - )

6. 도정제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건 맞구나. 책의 가격이 싸진다고 해도 읽지 않는 사람은 안 읽는다고 하는데, 오히려 책값이 비싸서 책을 구매하는 첫 걸음을 망설이게 만든 건 아닌지. 


도서정가제를 지지하는 작가들은 어느 정도 팬층이 다져진, 그러니까 꾸준히 읽는 독자층이 있기 때문에 책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충분한 판매량을 보장할 수 있는 작가들이 많다 (이런 점에서 도정제는 신진 작가들이 유입하고, 또 그들이 보여지는 기회를 축소하게 만듦.)


추가 할인을 막는 도정제 때문에 수많은 책들이 악성 재고로서 그냥 파쇄됨. 5만 원인 책이라고 해도 5천원에 팔 수 있으면 누군가는 사서 읽을 것이고, 또 설령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해도 중고서점에 팔거나 누군가에게 선물, 기증을 함으로써 그 책이 더 살아남을 수 있을 기회를 도정제가 박탈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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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을 정말로 사랑하고, 새로운 책방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출협이나 도정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책은 공공재다, 책방은 우리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간직한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니까 도정제를 통해서 반드시 지켜내야만 한다는 말에는 조금 의아합니다.


단순히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적 논리만을 따릅시다, 라는 입장도 아니지만, 출협이 과연 자기네들이 말하는 것처럼 진실되고, 순수한 문화를 사랑하는 단체가 맞는 건지 의심스럽기도 하네요. 책은 우리의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상품이지만, 책이 만들어지고 홍보하고, 판매하는 시장 역시 자본주의에 속해 있잖아요. 그런데 출협이나 도정제 지지자들은 앞뒤 논리나 이성적인 판단을 제치고, 심지어는 도정제로 피해를 본 서점, 출판사와 독자들의 얘기에는 귀기울지도 않은 채 그저 책을 신성한 존재로만 여기는 건 아닌지.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점은, 위 강연에서도 나와 있지만 모든 작가가 그리고 모든 출판사가 출협의 행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거부감을 가진 분들도 많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출협은 마치 자기네가 한국의 모든 출판사와 책방을 대변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그리고 계속해서 도정제를 향한 비판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언젠가는 도정제가 정말로 합리적이고, 독자와 작가, 서점을 위한 제도로 바뀌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