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이키 공동 창립자인
필 나이트가 70대의 나이에
글쓰기 강좌를 듣고 직접
자신의 전기를 쓴 책이다.
슈독은 쉽게 얘기해서
'신발에 미친 사람' 이란 뜻이다.
신발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는 뭔가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여럿 나온다.
지금의 멋지고 번듯한
브랜드 이미지와는 달리
사업 초창기 회사도 멤버들도
번듯하지 않았다.
달리기 코칭과
아무도 시키지 않은
육상 신발 개조에 미친 사람
다리를 다쳐 영원히
휠체어를 타야되는 전 육상선수
영업사원 일에 적응을 못해
회사를 때려치고
나이키 회사에 첫 정직원이 된
항상 지나치게
열과성을 다하는 광적인 인간
숫자에 미친 회계사 등
정상적인 인간이 별로 없었다.
이 모든 일의 주범(?)이자
저자이자 나이키의 전 회사인
'블루 리본'을 창립한 필 나이트도
마찬가지다.
신발 회사 창립 초기 스토리 속
필 나이트는 낭만 가득한 순수한 젊은이의
모습을 한 사기꾼에 가까웠다.
그는 일본의 신발회사 '타이거(현 아식스)'
를 찾아가 존재하지도 않는 '블루 리본' 회사를
통해 미국에 신발을 판매하자고 설득했다.
안타깝게도 당시에 확인할 길이 없던
타이거 회사 임원들은 필 나이트의
프리젠테이션에 속아(?) 계약을 하고
필 나이트가 회사 사무실 주소라고 속인
부모님께 얹혀사는 집으로 신발 수 켤레를 보냈다.
그게 시작이었다.
무모해보이지만 그도 나름대로
준비했다. 아버지를 설득해 돈을 꾸고
세계 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히고
일본 비지니스에 관한 책도 읽고
타이거 임원들을 만나 설득할 말도 준비했다.
그것들을 감안하더라도 무모해보인다.
근사해보이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식은 땀이 흐르는 일들이 많아졌다.
수십년이 지나 그 당시를 회고 해도 그는
줄곧 그것이 '미친 생각'이라고 했다.
그가 이렇게 무모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그냥 미친 생각에 심취했을 수도 있다.)
그가 신발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달리기다.
그는 어렸을 적 야구팀에 발탁되지 못해
좌절했고, 우울한 나날을 끝낸 것은
달리기였다. 어머니는 그런 그를 칭찬해줬다.
여러 날 동안 달리기를 하면서
그는 세상 사람들이 전부 밖으로 나가서
몇 키로를 달린다면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그는 여러 더러운 꼴을 많이 겪는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드라마틱해서 재밌어 보이는데
폭풍 속에 있던 그의 입장에선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들이 여러 번 있었다.
책에는 인간적으로 경영자로서나
미흡했던 모습도 가감없이 나오는데
한번은 너무 속이 터져 전화기를
집어 던지다시피 끊어 고장난 전화기를
고치기 위해 몇 차례나 수리 기사가
집에 왔다가 결국
'이건 성숙하지 못한 행동입니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때도 그는 회사를 경영하며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아
달리기를 꾸준히 했다.
그는 회사의 명운이 걸린
긴 재판을 하는 도중에 자신의
목숨을 살린 것은 매일 저녁에 하는
10km달리기였다고 회고했다.
회사가 저렇게 급속히 커지고 돈을 많이 벌어도
한순간에 파산할 수도 있다는 걸 자세히 알게 됐다.
외부 투자 없이 은행 대출금으로 커갔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없어 창립 이후 17년동안
(63년 창립 80년 주식상장)
여유자금은 없었고 늘 쪼들렸다.
인상 깊던 이야기는
그가 초창기 멤버 중 수염을 기른
동료를 부러워했다는 내용이다.
그도 수염을 기르고 싶었는데
항상 관료주의적인 은행 임직원을 만나
잘 보여 대출을 받아야되기 때문에
깔끔하게 하고 다녔다고한다.
또 하나는
친구이자 초창기 멤버인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탄
전 육상선수 우델의
부모가 돈을 빌려줬다는 내용이다.
회사를 운영하지 않고
원래 자신이었다면 절대 받지 않았을 돈이지만
받았다고 한다.
여러 압박과 책임감 혹은
이기적인 마음이든 뭐든
그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상관하지 않을 정도로 뭐든 했다.
'서울의 봄' 영화에서 전두광은
실패하면 쿠데타 성공하면 혁명이라고했다.
나이키는 성공했기 때문에
그 모든 무모한 일들이 도전이 되었다.
과거를 회고하며
그게 도전이었는지 무모한 일이었는지
평가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 역동적인 삶 속에서
그는 줄곧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를 지키려 애썼고
그가 만든 브랜드의 슬로건처럼 행동했다.
책 말미에 그는
인간으로서. 친구로서, 아버지로서,
경영자로서 후회되는 일들을 쭉 써내려간 뒤
이렇게 썼다.
[그렇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없기 때문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
그렇게 하지 못하는 대신,
나의 경험과 인생 역정을
많은 젊은이와 나누고 싶다.
그리하여 그들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와 위로가 되고 싶고,
때로는 충고가 되고 싶다.
젊은 기업가뿐 아니라 운동선수,
화가, 소설가에게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은 보람찬 일이다.
나는 그들에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앞으로 40년 동안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누구하고 함께 쓰고 싶은지
깊이 고민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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