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이먼 러니언 단편선
별 기대 안 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가. 굉장히 만족스러웠음. 금주법 시대 미국을 무대로 갱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 갱들이 참 인간적이면서도 매력이 있음. 예를 들자면 암살 의뢰 받고 출장나갔는데 대상이 어린애라서 그냥 놀아주다가 돌아온 이야기나, 금고 털어야하는데 자기 애 돌봐줄 사람 없다고 현장에 아들 데려오는 놈이 나온다던가....
물론 그렇다고 가벼운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님. '생피에르의 백합'은 고향 잃은 사내의 슬픔을, '레몬 사탕 키드' 같은 경우엔 엇나간 행운이 불러오는 부조리를 다루고 있음.
여하간 좋은 단편집이고 쉽고 재밌으니까 독붕이들도 한 번쯤 즐겨볼만하다고 생각함
추천 단편은 '레몬 사탕 키드'
2. 평면세계
그.... 쉽지 않은 작품임. 진짜 맛탱이가 가버린 보르헤스를 보는 기분. 특히 자기가 가정한 2차원 세계의 기술 발전 양식을 도표와 수식으로 설명해 갈 때는 진짜 작가 부관참시 마려웠음. 그래도 발상 등을 보면 천재가 맞는 거 같기는 한데.... 일단 내가 수용 가능한 천재성은 아닌 거 같음.
3.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보르헤스의 하버드대 강의록. 위트있고 읽기 편해서 보르헤스 싫어하는 사람들도 읽기 좋을 것 같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밤과 별이 주제인 세 개의 시의 미묘한 차이들을 분석해나간 부분. 보르헤스의 예민한 문학적 감수성을 엿볼 수 있었음.
오 책 세 권 다 제 스타일인 듯요 데이먼 러니언 단편선이랑 평면세계 담에 읽어봐야겠어용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