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마사루 · 가타야마 모리히데 저 ⟨일본은 어디로 향하는가⟩는 헤이세이사를 가장 잘 정리한 책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읽었는데 좀 실망함... 그냥 아저씨들 평범한 대담집이고 개인적 경험 썰이 너무 많이 들어가있음. 이와나미신서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간결하고 좋은듯. 그래도 요나하 준 책보다는 훨씬 낫다. 그 책은 너무 프로이트적이라.
시라이 사토시 저 ⟨영속패전론⟩은 지금까지 읽은 일본론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나같은 한국인이 일본 정치에 대해 가장 의문을 가지던 지점이 일본의 종미적 구조였는데, 이 부분 관련해서 전후 개혁 시기 자민당계 우익의 형성과, 전전 대정익찬회계 지도자들에 대한 청산 실패와 관련해서 설명하는데 시각이 상당히 신선했음. 간단히 말하자면 그냥 미국은 일본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전전 지도자들을 이용했고(소위 '역코스'라고 부르는), 그 은혜 덕분에 자민당계는 반미를 못한다, 이건데 간단하지만 보통 역사책에서는 이런식의 노골적인 서술이 지양되고, 안보투쟁을 필두로 일본의 반미성을 부각시키는 편이라고 느껴서 영속패전이라는 개념이 신선했던듯.
다만 저자가 반미와 한일연대를 강조하고 혐한을 까면서도, 그 또한 한국에 대한 몰이해가 관찰된다는 점은 웃기더라. 한국 민주주의의 뒤떨어짐은 한국이 일본 대신 반공의 최전선에 서있었기 때문이며, 이는 조일수호조규 이래 제국주의 일본의 만행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건 일본 지식인 특유의 오만이 아닌가싶음. 한국 정치나 일본 파벌정치나 거기서 거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본인은 한국의 의원내각제 개헌을 지지하는 입장임에도 이 부분은 공감이 안됐음.
지난 달에 우치다 타츠루 때문에 읽은 ⟨사쿠라 진다⟩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어서, 별 기대를 안하고 읽은 책이었는데 의외의 발견이었음. 이제 ⟨국체론⟩ 읽을 차례인데 언제쯤 읽을지 모르겠네...
김시덕 저 ⟨서울 선언⟩은 그다지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지만 간략한 서울의 미시사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재밌게 읽었음. 본인 사는 지역에 대해서도 비평하는데 약간 충격받은 부분도 있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더라.
김정례 · 김희경 · 김영은 저 ⟨영화로 읽는 일본⟩은 특이하게 키네마준보를 다루고 있어서 읽었는데 이거 빼고는 걍 평범한 일본영화사. 요모타 이누히코 책이 훨씬 나음.
강상중 · 현무암 저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는 상당히 훌륭했음. 제목의 두 정치인이 중심이긴 하지만, 만주국 입문으로도 좋아보임. 만주국의 인적 자원에 상당히 주목하는 책이기 때문에, 여러 테크노크라트의 행태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음. 또한 박정희를 필두로 만주국의 사회문화적 측면도 꽤 서술하는데(교육이나 기업 문화 같은), 교양서로 쓰인 책이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고 서술이 풍부한 것도 장점. 미시사 서적을 읽는 느낌도 들어서 재밌었고.
그리고 당연한거긴 하지만 조선인에 대한 서술이 많은 점도 좋았음. 개인적으로는 저자들의 재일교포라는 다문화적 배경이 만주국의 오족협화적 성격을 서술하는데에 있어서 큰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듬.
만주 모던을 읽었거나/읽을 예정이거나, 테크노크라시에 관심이 있거나, 박정희라는 개인이 궁금한 사람도 추천. 전인권 저 ⟨박정희 평전⟩은 박정희의 만주국 시절에 대한 서술이 매우 부족했던 점이 실망스러웠는데, 이 책이 훌륭한 대체제가 될 수 있을듯. 이제 야마무로 신이치 저 ⟨키메라 만주국의 초상⟩ 재출간되면 바로 읽어야하는데 워낙 명저라는 소문이 자자해서(이 책에서도 매우 자주 인용함) 기대하고 있음.
아쿠타가와 선집 중 가장 재밌게 읽은건 ⟨신들의 미소⟩였음. 야마토다마시의 탁월한 포착이랄까... ⟨김 장군⟩은 갑자기 조선 얘기라 놀랐음.
이번 달 베스트는 ⟨영속패전론⟩과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후자가 역사서로서의 완성도도 훨씬 높고 훨씬 흥미롭게 읽었는데, 읽을 때 순수 재미는 전자가 조금 더 높았음...
그리고 1월 1일부터 계속 권성욱 ⟨중국 군벌 전쟁⟩ 읽고있는데 대체 언제쯤 완독할지 모르겠다... 쨋든 비전공자 편견 깨주는 갓-책인건 틀림없다...
2월에는 요즘 관심있는 민족/민족주의 담론 관련 책을 중점적으로 읽어보려고함. 오늘 책을 미친듯이 샀는데 다 배송오면 독갤에 올릴듯
저 별로라는 책 와타시가 재밌다고 한 거 아니노 당했노? 우흥~
시발 틀딱들 배우 취향같은거 안궁금하다고!!!!!
의원내각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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