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끝내자. 하지만 원시적 기술을 갖춘 인간이 거주하는 작고, 고립된 섬들은 잠시 살펴볼 가치가 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두 개의 사례로 이스터 섬과 티코피아를 제시했다. 이스터 섬 거주자들은 실제로 원시적 기술을 이용해 섬을 가능한 최대로 파괴했기 때문에 이스터 섬은 우리 이론의 반례가 될 수 없다. 반면에 티코피아는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티코피아는 정말 작아서(4.6평방킬로미터) 잘 달리는 사람은 10분~1시간 이내에 섬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갈 수 있었으므로 티코피아의 어느 두 지점이든 충분히 빠른 이동과 통신이 가능했다. 그러므로 제2장의 세계적 자기증식 체제와 유사한 섬 전체를 지배하는 자기증식 체제들이 나타날 수 있었을 것이다. 


먼 옛날 티코피아에서 실제로 그러한 자기증식 체제들이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초의 이주자들은 800년 동안 티코피아의 생태계를 실제로 박살냈다. 그러나 대량의 인구가 사망할 정도로 아주 철저하게 파괴하지는 못했는데, 이는 티코피아인들에게 첨단 기술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티코피아인들은 새로운 식량 생산 방법들을 도입해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었다. 티코피아인들은 1900년에 유럽인들과 조우할 때까지 2000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경제 체제를 바꾸었으므로 티코피아의 경제가 안정적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경제적 붕괴를 겪지는 않았다."


시어도어 존 카진스키, 반기술 혁명-왜?어떻게?, p.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