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옌의 개구리 350page 한 절반 정도 읽고
소감을 남겨봄.

뒷부분이 더 기대되는데 여기까지만 읽어도
충분히 쉽고 재밌게 읽었고, 남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해줄 수 있는 호불호 별로 안갈릴만한 작품같음.

"모옌은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평가처럼
풍경묘사나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부분보다는
플롯과 줄거리가 이야기를 끌고가는 부분이 훨씬 큼.
위화 인생이랑 비슷하게 드라마를 보는 느낌도 듦.

다만 문장을 곱씹어보고 미문을 읽는 걸 즐긴다면
이런 즐거움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함
참신하고 은유적이고 감각적인 문장보다는,
약간 진부하고 익숙한 표현과 의성어가 자주 등장함.
그게 술술 잘 읽힌다는 장점도 있지만,
격조 높은 문체같다는 생각은 안듦.
추구하는 방향의 차이지. 예시는 아래에 있음.

"그네가 삐걱삐걱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인 아이들이 손뼉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고함을 질렀습니다."
"번개가 번쩍이더니 우르르 쾅쾅 천둥소리가 울려퍼지고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뱃전에 철퍼덕 앉아 있던 고모가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껄껄거리며 웃기 시작했어요."

내 취향은 소설의 장면이 내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그려지면서, 감각적으로 감정적으로 나를 푹 빠지게 하는걸 좋아하는데, <개구리>가 이런 스타일의 소설은 아니었음.
그러나 "명작은 취향을 초월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 취향을 떠나 충분한 재미와 높은 수준을 느낌.

위화의 인생은 솔직히 주제적으로도 구성적으로도 입체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음.
<개구리>는 타 등장인물과 고모 모두 입체적인 캐릭터이면서, 사건도 여러 가지 관점과 시간대을 복합적으로 제시하는 다채로움을 지녔음. 게다가 형식적으로도 고모의 일대기 + 커더우가 선생님에게 보내는 편지 + 후반부 희곡 극본 이라는 여러가지 형식의 층위를 가지고 있어서 더욱 좋았음.

결말은 주인공이 만든 희곡으로 진행될텐데
기대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