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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재도전으로 완독함. 3부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각 부 마다 시간을 거의 멈춰놓은 채로 각 인물들의 의식을 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따라가는 서술 방식에
감탄이 나오면서도 너무 읽기 힘들었다.... 우리가 그냥 평소에 하면서 지나가는 생각들, 시제마저 뒤죽박죽 섞이면서 끊임없이 하는 그 생각들을 포착해
거의 모든 인물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그걸 이어나가는게 참 대단한 듯.
내 역량 이상의 묘사, 표현이 계속 들어오니까 멀미가 날 것 같았다. 나는 철학적으로 어렵거나, 포크너처럼 형식을 꼬아서 쓰는 작품은 그래도 재미있게 읽는데
이렇게 타임스톱!! 해놓고 묘사 200배 조지는 책들이 너무 힘들다. 예를들면 가와바타 야스나리, 에밀 졸라, 발자크 같은.. 발자크는 꽤 재밌긴 하지만!
그래도 등대로에서 버지니아 울프 글빨 대단하다고 느끼는건,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한테도 이야기를 이해시키고 여러 인물들이 어떤 인간인가 나름의 견해를
가지도록 해준다는거다. 그리고 여러 죽음을 대하는 태도, 인물들의 의식을 평면적이지 않게 파고들어가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최근 한국소설을 읽다보면 인물을 작가가 원하는 사상이나 메세지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 혹은 특정 대사를 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는게 느껴질 때 몰입감이
확 죽어버리며 실망하게 됐는데 울프는 그런게 별로 없다. 그러면서도 개쩌는게 풍부하게 복합적인 인물들을 가지고도 하고싶은 말을 정확히 한다.
문체와 문장은 많이 다르지만, 아니 에르노가 떠올랐다. 아니 에르노는 비트세대 작가들이 소재를 선정하는 방식을 차용한 뒤 재능은 잃어버린 버지니아 울프다.
힘든 책 읽었으니 그냥 꿀잼인 것 좀 읽어야겠음. 이야기에 힘을 실은 작품, 특히 유머가 있는 작품을 좀 읽고싶다.. 사놓은 것 중 카프카 소송 있는데 이거 꿀잼으로 읽을까나
다음책은 등대로다
고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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