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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2페이지? 밖에 안되는 단편소설 치고도
짧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신>을 읽었음

난 소설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여러가지 생각을
곱씹어보고 정리하는 걸 좋아함
하지만 <문신>을 읽고는 외부 소재와 연결짓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 안들고, 소설을 읽고 떠오르는 장면의 아름다움 그 자체만 즐기고 싶은 감정이 들었음
그만큼 섬세하고 심상을 자극하는 미문들이 즐비하당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은

"봄날의 밤은 강가에 오르내리는 나룻배의 노 젓는 소리에 환하게 밝아 왔고, 아침 바람을 품고 펼쳐진 흰 돛 위로는 봄 안개가 아스라이 사라져 갔다."

서사랑 큰 관련없는데 문장 자체가 넘 이쁨
밝아왔다 ~ 사라져갔다 의 대우가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