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취조 과정에서 미티야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증거물 제출로 옷을 벗을 때, 완전히 누드가 아님에도 치욕스러워 하는게 신기하다. (혼자만 벗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에서 스스로 열등한 자로 느끼는 것 관련)

셔츠와 속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데도 (글자 그대로 누드가 아님에도) 자신을 undressed라고 표현하는게 재밌는데, 그 이유가 아마 당시에는 흰 셔츠가 속옷 중 하나였기 때문에 본인은 속옷만 입고 있고 그런 본인을 남들이 보고 있다 - 에서 오는 치욕감인가 봄.

칼가노프의 옷을 받아 입을 때도 재밌는 것 중 하나가, ‘어떻게 남의 옷을 입으라 하냐’, ‘너무 타이트하다’며 난리치는 건데,
오늘을 사는 내게 ‘남의 옷 입는게 어때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어서 나오는 ’칼가노프는 미티야보다 아주 살짝 더 컸다‘는 묘사에서, 칼가노프가 더 키가 큰데 왜 너무 타이트하다고 난린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기성복(ready to wear)의 역사는 20세기 중반부터여서 그 전엔 다 맞춤복이었을거 같음.
키가 큰 사람이 입는 옷이 오늘날 기성복처럼 품도 큰게 아니었던 거임.
그 다음 묘사가 ‘기장은 조금 더 어정쩡하게 길었으나 어깨는 작았다’에서 칼가노프의 코트는 칼가노프의 키와 어깨에 맞춰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조금 더 키가 작지만 어깨가 넓은 미티야에겐 이런 난감함이 생겼던거.
맞춤복 입던 시대에 남의 옷을 입는다는 것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거랑 크게 차이가 있을거 같다.

읽다가 스스로 재밌는 깨달음이라 공유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