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인도의 알리가르(Aligarh)라는 대학도시에 있는 누이 집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밤 내가 도착했을 때 누이는 말했다.
"혹시 아침 일찍 잠이 깨더라도 놀라지마. 이웃집에 어린 소녀가 사는데, 앞을 못 보지만 호기심이 많거든. 새로 온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려고 올 거야."
역마다 서는 오랜 기차여행의 피로가 몰려와 나는 이내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나는 내가 어디 있는 건지 생각하느라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었다. 창 쪽에서 뭔가 긁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 손톱으로 모기장을 가볍게 긁고 있었다. 눈먼 소녀가 “안녕하세요”, 인사했다. 해는 벌써 중천에 떠올라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나는 소녀를 향해 강아지처럼 멍멍 짖었다. 소녀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다. 그런 다음 나는 야옹 야옹 고양이 울음소리를 냈다. 모기장 뒤의 소녀의 표정은 나의 연기를 알아차렸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나는 계속해서 닭처럼 꼬꼬댁, 말처럼 히이힝, 맹수처럼 으르렁거렸다. 서커스에서처럼. 나의 연기가 한번 끝날 때마다 소녀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놀이를 계속하면서 카메라를 집어 들고 사진을 찍었다.
소녀는 이 사진들을 영영 못 볼 것이다. 소녀에게 나는 동물 흉내를 낸 수수께끼 이방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장 모르, <동물 흉내를 낸 이방인> 전문
존 버거, 장 모르 「말하기의 다른 방법」
(눈빛시각 예술선서, 2007) 중에서
"혹시 아침 일찍 잠이 깨더라도 놀라지마. 이웃집에 어린 소녀가 사는데, 앞을 못 보지만 호기심이 많거든. 새로 온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려고 올 거야."
역마다 서는 오랜 기차여행의 피로가 몰려와 나는 이내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나는 내가 어디 있는 건지 생각하느라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었다. 창 쪽에서 뭔가 긁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 손톱으로 모기장을 가볍게 긁고 있었다. 눈먼 소녀가 “안녕하세요”, 인사했다. 해는 벌써 중천에 떠올라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나는 소녀를 향해 강아지처럼 멍멍 짖었다. 소녀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다. 그런 다음 나는 야옹 야옹 고양이 울음소리를 냈다. 모기장 뒤의 소녀의 표정은 나의 연기를 알아차렸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나는 계속해서 닭처럼 꼬꼬댁, 말처럼 히이힝, 맹수처럼 으르렁거렸다. 서커스에서처럼. 나의 연기가 한번 끝날 때마다 소녀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놀이를 계속하면서 카메라를 집어 들고 사진을 찍었다.
소녀는 이 사진들을 영영 못 볼 것이다. 소녀에게 나는 동물 흉내를 낸 수수께끼 이방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장 모르, <동물 흉내를 낸 이방인> 전문
존 버거, 장 모르 「말하기의 다른 방법」
(눈빛시각 예술선서, 200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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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 dc App
흑백이라 좀 무서운가 너무 아름다운 이야긴데ㅋㅋ - dc App
씨발 장애인 놀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