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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의외로 쉽게 무너질때가 몸이 망가질때다


의외라는 표현을 한 이유는 사실 그건 무척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 엉덩방아만 찧어도 고관절이 망가진다


그렇게 못걷게 된다


그래서 노쇠화가 체감될 시기면 많은 노인들은 느닷없이 가치관이 바뀐다


괄괄한 노인네가 갑자기 얌전해졌다면 뭔가 몸에 이상이 생긴 거다


얌전한 노인네가 갑자기 눈을 희번덕 거리고 다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옛말에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죽을때가 된거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질병은 사람의 정신을 요동치게 한다


암병동은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모인 장소를 다루고 있다


지금이야 조기 발견하면 완치확률이 높다지만 솔제니친이 살았던 시절의 암은 곧 죽을병이었다


작중 내에서도 치료는 굉장히 시니컬하게 묘사된다


"이걸 왜 하는가?"


한마디로 소설 암병동에서 암병동은 일종의 호스피스 병동이다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 희망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 죽음에 냉소적이게 된 사람, 죽음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에 적응한 사람 등


솔제니친은 그들의 심리묘사에 천착하지 않고 오히려 캐릭터들은 단적으로 묘사된다


그래도 알수 있다


암병동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시점은 거시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나 아파봤기에 공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는 이만큼 완벽한 순문학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