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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웠던 책이다. 각주와 본문의 비율이 거의 1:1수준의.. 매 페이지마다 각주가 길게 길게 달려있던 책. 음악이라기보단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 자체를 다룬다.

저자는 사람의 눈, 코, 입 모두 자기의지로 막는 행위가 가능하지만, 사람의 귀는 유일하게 태초 어머니의 뱃속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한 순간을 쉬지 않고 열려있게 설계되었다 말한다. 3장 ‘나의 죽음에 관하여’ 에서 그는 장례식은 울음과 매미의 소리마저 없는 고요한 침묵으로 치루고 싶다 말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음악 혐오는 그 자체의 혐오가 아니라 태초부터 거부할 권리조차 없이 강제적으로 들은 사운드와 음절, 높낮이의 변형으로 인해 질려버린 사랑(소리)에 대한 혐오이다. 또한 변해가는 시대상에 따라 공격적으로 변해간 음악들에 대한 애증이다.

눈물 없는 장례식까지 치뤄가며 그렇게 음악을 혐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죽은 자의 후손들은 매 해 그를 위해 기도하고, 추모하며 결국엔 세상 반대편으로 음악을 전할 것이다. 다른 세상과 접촉이 가능한, (가능하다 믿는) 유일한 것은 소리이기에. 그는 결국 죽어서도 강제된다.

’청취‘라는 행위는 거부할 수 없는 수동적인 형태로 존재하기에 음악들은 목적에 따라 고문만큼의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는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수용소들을 예로 들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어진 음악은 한때는 누구보다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역으로 혐오만 남긴다. 증오만 남긴다. 

..음악 좋아해서 아무생각없이 읽었다가 철학 혐오 생길뻔 했음…무슨 말을 하고싶은지는 알겠는데 진짜 불친절 ㅋㅋ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