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줄거리에 대한 언급 없이 적으려고도 해봤지만 맥아리 없는 글이 될 것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적는다.


























< 마우스 가드 : 1152년 가을 >












시리즈의 첫 번째 권에 해당하는 책이다.



생쥐의 몸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면서 그들의 수호자이자 길잡이인 경비대의 존재를 언급하지만,



자신같은 늙어빠진 행상을 보호해주며 길동무를 해주기에 경비대원들은 너무나도 바쁘다는 어떤 쥐의 독백으로부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곡물 수레를 끌며 마을 사이를 홀로 여행하던 행상쥐는 결국 그림자를 드리우는 미지의 존재에게 습격당해 실종되고 말고,



그의 실종을 수사하기 위해 경비대원 세 마리가 파견되지만...














아니나 다를까, 행상쥐를 사라지게 만든 미지의 존재의 정체는 다름아닌 뱀이었고



고참 동료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과 싸우느냐가 아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다.'  라는 격언을 전해들은



초록 망토의 경비대원이 뱀을 격살하면서 실종 사건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경비대원들은 사망한 행상쥐가 절대 유출되선 안되는 



경비대의 총본산 '록헤이븐 요새'의 지도를 몰래 운반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고,



누군가가 반역을 꿈꾸고 있음을 알아챈 경비대원 삼인방은 행상쥐의 본래 목적지였던 도시 '바크스톤'으로 향하는데...
















전반적으로 시리즈 첫 번째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만화가 그려내는 세계 속에서, 생쥐로 사는 삶이 어떠한가에 대해 간단하게 보여주며



작품의 주역인 경비대의 존재와 그 필요성을 독자에게 각인시켜준다.













그러나 이러한 경비대 같은 초법적인 무력집단이 존재하면 꼭 그 힘을 탐내는 자가 등장하게 되는 바,



이번 작품의 모든 갈등을 일으키는 생쥐는 반란을 통해 경비대를 접수한 뒤 생쥐 제국을 건설해 부국강병을 이루려는 



반역자, 검은 털을 가진 생쥐 미드나잇이다.




그리고 반역자 미드나잇의 정체가 (군사기밀 빼돌리는 걸로 시작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또다른 경비대원이었음이 밝혀지는 장면은 꽤 아이러니하다 할 수 있다.



그 또한 경비대의 신조 중 하나인 '중요한 것은 무엇과 싸우느냐가 아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다.' 를 충실히 지켰기 때문이다.




늙은 경비대원인 켈레너와 현직 경비대장인 그웬돌린도 끝에 가선 미드나잇이 완전히 틀리진 않았음을 인정한다.


(1149년에 족제비 군대의 침공이 있었는데 전면전이 확실하게 벌어지기 전까진 경비대의 반응이 영 미적지근했다는 설정이 있다.)




다만 같은 생쥐들끼리 칼을 겨누는 상황만은 꼭 피해야하는 것일뿐.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과 싸우느냐가 아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초록 망토) 리암은 단신으로 뱀을 죽이는 데에 이르지만



같은 말을 그대로 실천한 미드나잇은 반란을 일으켜 경비대를 파국으로 이끌다가 실패하고 진압당한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경비대장 그웬돌린의 말을 통해 경비대의 역할에 선을 그으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경비대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그들이 스스로의 감옥에 갇혀버리는 일을 막는 것' 이다.




















이외에도 특징들을 몇 가지 뽑자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작화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그림 보는 재미가 절반 이상인 시리즈임.



제목부터가 그렇지만 가을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보니 노랑, 주황, 빨강 계통의 색을 많이 사용했는데 상당히 훌륭하다.



바닷가가 배경인 두 번째 이슈는 다른 곳에서 못 쓰였던 파란색을 모조리 흡수해서 대비를 이뤄준다.













그리고 그림체가 확립이 안 됐던 시기라서 그런지, 후기의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생쥐들의 생김새가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후기로 갈 수록 날렵하고 앳된 모습이 줄어드는 대신 죄다 뽁쓸뽁쓸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날렵한 그림체도 좋다고 생각해서 조금 아쉬웠음.














덤으로 (보라 망토) 새디의 미모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이기도 했는데, 아주 그냥 지 혼자 암컷인 티를 펑펑 내고 다니는 수준이다 ㅇㅇ













그리고 아무래도 첫권이라서 그런지 레귤러 캐릭터들에 대한 소개도 겸하는 편.




이지적인 (파란 망토) 켄지 & 저돌적인 (빨간 망토) 색슨 듀오



영토 최북단에서 등대지기마냥 단독근무를 오래도록 해온 새디



꽤 어린 나이에 경비대원으로 활동중인 리암



전설의 무기 검은 도끼를 짊어진 수수께끼의 늙은 경비대원 켈레너



경비대장 그웬돌린 등등이 등장한다.














아, 게다가 책 끝자락에 보면 이런 식으로 설정화와 핀업 갤러리 같은 게 있기도 하다.




설정화는 참 깨알같은 재미들을 선사해준다. 



이번 리뷰에서 굳이 언급은 안 했지만 생쥐들의 도시가 어떤 고목의 속을 파내고 지어졌다던가,



물을 건너는 데 솔방울이나 나뭇잎으로 만든 보트를 탄다던가 하는 생쥐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확실히 그런 거 보는 재미도 있는 시리즈임.





핀업 갤러리는 다른 작가들이 그린 팬아트(?)가 진열되어 있는데 



나중에 이 부분이 발전해서 2차 창작 단편 모음집인 [경비대의 전설] 시리즈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