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작 소린 많이 들었는데 이제야 읽기 시작함.


명불허전이고, AI 묘사하는 게 요즘 어설픈 겉절이들보다 훨 낫고

혁명사에서 레퍼런스 가져와서 썰 푸는 거나 이야기 전개나 모두 재밌음.


근데 즐겁게 읽으면서도 약간 위화감 느꼈던 게


약간 싸구려 장르 문학에서 느껴졌던 주인공 편의주의적 전개,

더 쉽게 말하면 요즘 웹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의 뛰어남을 보여주기 위해서  

멍청해지는 주변 인물들, 굴절되는 현실 배경 같은 요소들이 노골적으로 느껴져서 좀 놀랐음. 


재밌긴 한데, 요즘 SF에선 

근미래 배경 안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고생하는 비극적 인물과 서사가 많잖아. 


며칠 전 어떤 독붕이가 SF의 뿌리가 펄프 픽션이었다는 걸 잊으면 안된다고 했던 말이

어떤 의미인지 확 느껴짐.


결국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분기점은 소재나 배경 따위가 아니라

주인공의 승리나 독자의 욕망 충족 등이 목표인가, 

보편적 인간 조건에 대한 반항과 규명이 목표인가로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듦. 


그리고 솔직히 후자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띵작의 반열에 오르는 것일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