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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는 찌꺼기 책들이 많이 나돌아다닌다. 바로 고전을 읽고서 작가가 생각하는 중요한 내용만 추려 명언집처럼 만들거나 자기계발서로 재편집하고 섞어 목차까지 새로 만든 책들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고전서의 찌꺼기이며 찌꺼기 정도의 쓸모만 지닌다. 고전의 원저자가 말하고자 한 보석 같은 뜻과 의미가 정성스럽게 난도질 되어 바스러진 조각이 되고 그 조각들마저 의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파편들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책을 쓰는 저자들의 동기는 당연히 순수할 것이다. 누구나 고전에 읽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에 본인만의 주관을 넣어 재해석하며 읽기 쉽도록 엮어 만든다. 하지만 원문을 읽고 분석하고 평가한 저자에 비해서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독서란 독자가 그 책을 들고 읽는 과정 자체에서 있는 과정이다.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 장과 장 그 사이를 이해하며 저자와 대화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명언 모음집마냥 감성 팔이나 하도록 말을 뒤섞고 띄엄띄엄 떨어뜨려 놓으면 대체 독자들은 그것을 읽고 위대한 영혼들과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마치 유년시절 본인의 힘들었던 과거 얘기를 하다가 점심 메뉴로 파스타를 고르고 집에 가스불을 키고 왔는지 끄고 왔는지 당황해 하며 집으로 향하며 미래의 집은 프랑스가 좋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ADHD 환자와 대화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 이런 책의 저자들은 ADHD 환자를 제조하고 있는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인정받고 위대하다고 평가받은 인물들의 배를 갈라 뼈와 살, 장기를 꺼내 열심히 인체실험을 하며 자기 입맛에 맞게 이어붙여 집중력 장애 괴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아무도 이 미친 의사들을 막을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의 행동이 대중을 위한 의로운 행동이라는 신념을 굳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책들의 장점을 억지로라도 지어내 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위대한 영혼들의 이름에 대중들이 익숙해진다, 이미 원저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살짝의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다, 표지가 예쁘다.
개인적인 주관으로는 이렇게 난도질 되어있는 책을 낼 바에는 요즘 세대에게 맞도록 새 번역에 해설 각주만 단 리커버 버전을 많이 출판하는 것이 훨씬 도움된다고 생각한다. 찌꺼기 같은 책들을 베스트셀러랍시고 광고하는 서점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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