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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배명훈 책이 하나씩 껴 있는데, 원래 장르소설충이라 좋아하는 작가기도 하거니와
새해 들어서 한번 재독을 하면서 감상을 정리하고싶어서 그럼...
좀 꾸준히 써야하는데, 읽기만 하고 쓰지를 않네...
배명훈 - 고고심령학자
한 4년 전 즈음 읽은 책, 당시 읽었을 때는 “아 이거 재밌네” 이러고 읽었는데 돌아보니 놀랍게도 책의 내용에 대해선 하나도 기억이 하나도 안났다.
기억나는건 김은경이 나왔고, 조은수가 나왔고 둘의 케미가 되게 좋았다는 것 뿐.
고고심령학이라는 뭐 듣도 보도 못한 소재를 가지고 쓴 책이라 임팩트가 없을 수가 없는데 왜 그랬던걸까?
왜긴 왜야. 책 읽고 서평을 똑바로 안 쓰니 그렇지.
책 내용을 딱 한줄로 요약하면 고고심령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을 연구하는 조은수가 서울에 발생한 재앙의 징조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내용.
고고심령학이라는 학문은 대충 유물 유실로 인한 고고학적 미싱링크를 당시에 존재하던 유령과의 소통으로 찾는 뭐 그런 학문인데
작가의 옛 단편 <누군가를 만났어>에서부터 등장하던 소재라 여러모로 반가운 소재였다.
그 외에 코끼리 아미타브같은 옛 단편에서 사용한 소재가 나오는데,
이 책의 제일 중요한 점은 또 김은경이 나오고 또 조은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배명훈 작가는 작품에서 인물 이름을 유난히 돌려쓰는데,
그 중 투톱이 배명훈 월드의 꿀잼 보증수표 김은경, 그리고 조은수 이 둘이다.
각 작품에서의 그녀들은 다른 인물들로 묘사가 되지만 최근에 느낀 포인트는
김은경이라는 인물과 조은수라는 인물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이게 누군가는 등장 인물이 매번 거기서 거기라 질린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좋음.
한 배우가 자기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느낌?
개인 감상으로 김은경은 통통 튀는 생명력이 넘치는 인물, 조은수는 차분하고 이지적인 인물.
워낙 색이 다르다보니 기존 이야기에서는 보통 한명이 캐리하고 한명은 안 나오거나 묻어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조은수에게 포커스가 조금 더 맞춰져 있지만 어쨌든 둘 다 쌍포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역할이 확실하다.
둘 다 같은 고고심령학자지만 재능이 완전히 다르고, 메인 사건의 해결을 위해 각자 맡은 서브 골도 다르다.
과거에 읽으면서 케미가 좋네 라고 느낀 이유가 여기 있지 않았나...
추가로 이번 재독에서 여러모로 느낀게 있는데 이 책 학자,
조금 더 디테일하게는 마이너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에 대한 묘사가 꽤 디테일 하다.
작가가 실제로 연구 경험이 있어서 그럴까?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도 대학원생이었고, 지금은 짬이 겁나 찬 박사과정생인데 그래서 그런가 이 부분이 진짜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나 중간에 고고심령학이라는 애매한 학문으로 먹고살기 위해 똥.꼬쇼를 하는 주변인들을 바라보며
이 학문의 프론티어에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조은수의 눈물은 모든 대학원생의 눈물일 듯. 흑흑.
배명훈 작가의 감정묘사는 늘 메마르고 칙칙한 느낌이 들었는데, 해당 장면에서는 그런게 오히려 강점으로 느껴졌음
개인적으로 무채색의 느낌이 나는 이야기, 눈오는 겨울 배경의 차분한 느낌, 조은수의 메인캐리,
다양한 잡탕 소재를 엮은 멸망 시나리오등을 보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은닉>이랑 비교가 된다.
은닉은 이런 요소들이 잘 엮이지가 않아서 급발진과 안좋은 의미의 뇌절로 느껴졌는데,
이 책은 다시 읽으니 처음 읽을 때 보다 더 재밌었다.
김은경, 조은수 쌍캐리의 배명훈 장편을 또 기대해본다.
3.5/5.0
타인의 집 - 손원평
본인은 K소설을 좋아한다. 개중에서도 K단편소설을 좋아하는데
학부시절 4시간 넘는 통학동안 지하철이란 무간지옥속에서 시간을 보낼 때, 가장 간편하게 읽을 수 있던게 K단편이었기 때문이다..
묵은지 국문학의 존재라는게 천박한 농담이 된 근래 분위기에서 이런 나이브한 이유 말고
“K소설을 왜 좋아하느냐?” 라는 질문에 좀 더 간지나는 답을 하자면...
작가의 의도가 번역이나 옮김 없이 그대로 잘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뭔가 좀 꼬질꼬질하고 아름답지만은 않은 그런 삶 그 자체를 작가의 시선으로 잘 표현한 글을 좋아한다.
이런 것을 느끼고 실어서 내가 매년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통수를 맞으면서 꾸역꾸역 읽는 것 이고...
다만 요즈음에는 이런 K소설들을 읽으면 감성만 남고
뭣보다 이야기의 서사가 기억에 하나도 안 남아서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치매걸린 것 마냥 “내가 뭘 읽었더라?” 하고 있다는게 문제다.
작가들의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부정적인 쪽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느낀 것도 좀 있었고.
그런 와중 요 책은 최근에 읽은 K소설 중에서 좋은 편에 속하는 작품집이었다.
매년 젊작상에 실리는 작품들이 이 정도 퀄리티만 되었어도 후회가 없지 않았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 읽었을 때, 삶에 대해서 “이건 좋은 것, 저건 나쁜 것” 아젠다를 던지는게 아니고
그냥 있는 그대로 조망을 하려는 것 같이 느껴저서 피로감이 덜했음.
최근 읽은 많은 K소설들에서 “좆간 싫어”라는 정서가 은연중에 느껴졌는데,
이 책은 대부분의 이야기가 살짝 구질구질 하고 어두운 느낌은 있지만 몇 작품에선 나름 삶에 대한 희망도 은연중에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았음.
수록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재밌었고, 그 중 베스트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단편, 구조도 맘에 들고
다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을 때 보이는 것들이 재밌었음 여러모로 생각 할 건덕지도 있었고.
손원평 작가는 아몬드라는 베스트 셀러덕에 이름만 알고 있었지 작품은 처음 읽는데,
첫 시작이 맘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3.5/5.0
아들러의 인간이해 - 알프레드 아들러
고등학교 다닐 때 주변에 꽤 존경할 만한 태도를 지닌 어른이 몇분 계셨다.
당시엔 나도 그 모습이 너무 간지나서 꼭 그런 어른이 되겠다는 꿈을 꿨는데...
지금 와서 보면 솔직히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이 말을 뜬금없이 왜 하는가 하면, 모 북튜버가 최근 다룬 아들러 관련 영상에서
아들러가 추구하는 초갓생의 핵심이 바로 “공동체에 헌신해라” 였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내가 존경했던 그 어른들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초갓생의 비결이 맞을까? 라는 순수한 호기심,
그리고 다시 그렇게 살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이 책을 집었다.
이 책 하나로 아들러의 전부를 이해할 순 없다고 생각하지만,
대강 이해한 바로는 책의 톤 자체는 그렇게 인류애 뽕 철철 넘치는 톤이라기보단,
개인 심리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좆간의 혐성이 어떠한 결핍으로 인해서 생기는가?"
그리고 이런 혐성의 발현으로 인한 권력욕과 우월의식의 대척점으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공동체 정신의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솔직히 다 읽고 나서도 “어떻게 갓생러의 삶을 살 수 있는가?”를 알게 됐다기 보단.
개별 사례에서 개인적으로 찔리는 포인트가 많아서 “아 내가 이러이러한 부분이 문제구나” 를 진단할 수 있었다.
솔직히 뒷통수를 한 다섯번 쳐맞은 거 같았음.
이해한 바로는 결국 개인 심리학의 핵심이 원인에 대한 확실한 이해라고 하는데,
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눈이 트인 것 같지만 솔직히 사람인지라
인식한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고 해결하기 보단 당장은 흐린 눈하고 피할 것 같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었으면 벌써 초갓생 살고 있었겠지 ㅋㅋㅋ
그래도 0에서 0.01이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진게 어딘가?
100번중에 100번 피했으면 그래도 가끔 기분 내킬땐 1번정도는 실천하지 않을까?
라며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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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권 더써야하는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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