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밤은 강가에 오르내리는 나룻배의 노 젓는 소리에 환하게 밝아 왔고, 아침 바람을 품고 펼쳐진 흰 돛 위로는 봄 안개가 아스라이 사라져 갔다.  <문신>


수천 개의 섬세한 상상의 비단 색실로 어린 마음에 미묘한 꿈을 한 땀 한땀 새겨 넣는 그 신비로운 울림은 마치 이 오래된 늪 밑바닥에서 퍼져 나오는 연주 소리 같다는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소년>


그 얼굴은 잠시 동안 생글생글 웃고 있었는데 둘로 갈라진 커튼이 소녀의 어깨 위로 주르륵 미끄러지며 그녀의 등 뒤에서 하나가 된 순간, 전신이 드러났다. <소년>


지금 당장이라도 어떤 큰일이 일어날 듯한 일촉즉발의 순간에 일순간 방금 전까지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고요함이 괴괴하게 교실을 잠식했다. <작은 왕국>



3번째 문장은 책의 표지 장면이랑 겹쳐보면
이해가 잘 될거예요
이 밖에도 신체 묘사나 색채감이 돋보이는 풍경묘사나 역겨운 sm묘사나.... 미문들이 인상깊습니다
굳이 따지면 문신>소년>작은왕국 순으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