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읽은 카프카 소설인데 우려했던 것처럼 음울하거나, 자기혐오가 가득하다거나 그러지 않아 좋았다.
오히려 서술이 법정 속의 변론을 보는 듯한(?) 느낌도 있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다.
절망적인 상황이야 어쨌든, 무언가를 해명하고 고쳐가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레고리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지선다들을 계속해서 고려해 간다.
사실 그가 생각하고 행한 선택들이 달라졌어도, 결말이 그의 죽음으로 귀결되는 파국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레고리는 그런 환경 속에서 무언가를 계속 해 나간다. 천장에 붙어있다던가, 가구들을 옮긴다던가, 가족에게 신호를 보낸다던가..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는 곤경에 처했고, 그런 환경 속에서 무언가를 해결해 보기 위해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생각한다.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탈출구를 찾아가고자 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파국으로 가족을 이끄는 그 모든 에너지와 노력들이 그레고리가 처한 상황 자체보다 잔인하고, 재미있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희망을 놓지 않았다. 바이올린을 켜고, 동생을 음악원에 보내는 미래를 꿈꾸고, 두 시간 후에는 출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누구나 곤경에 처하고 홀로 이겨내야 하거나, 주변의 따뜻한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노력과 도움들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군가는 고양이 입 속으로 질주해 잡아먹히고 만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가족들 지능이 너무 처참함.. 너 그레고르 맞냐 맞으면 고개 끄덕끄덕 같은거라던가 다른 시그널 보낼수있는 매개체를 준다거나 소통할수 있는 방식이 차고넘쳤는데 개고생하고 참 안타깝게 죽은듯..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