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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TierraGamer, 「¿Qué es el NTR o Netorare?」.
이따금 일본 만화 커뮤니티나, 유튜브의 애니메이션 클립 영상 등을 보면 이따금 보는 이를 경악하게 만드는 댓글을 볼 수가 있다.
표현은 서로 달라도 'NTR각'이라고 하며, 주인공이 애인을 다른 이에게 빼앗기기를 원하는 내용들이다.
꽤나 경악스러운데, 공통적으로 NTR이라는 키워드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저 NTR이라는 게 뭘까.
네토라레(寝取られ)라는 장르를 부르는 말이었다. NeToRare.의 두문자만 따서 만든 단어였다. 일본어로 빼앗기다寝取る에서 유래한 단어로,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주인공이 애인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내용이 주가 되는 장르를 말한다. 놀랍게도 BL처럼 로맨스의 하위 장르에 속한다.
내용은 장르에 속한 작품이 그렇듯, 비슷비슷하다.
애인을 뺏고 빼앗기는 이야기이므로 단순 치정극이 아닌가 싶지만, 실은 성적 뉘앙스가 강한 장르라고 한다. 그래서 주로 성인만화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빼앗는 상대가 성적으로 우월하다는 걸 꼭 보여주게 된다고 한다.
특기할 만한 점은, 그러한 작품을 독자들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강하고 우월한 남성 캐릭터가 아닌, 유약하고 소심한 주인공에게 몰입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주인공이어서 이입한다기에는, 무언가 조금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로맨스를 찾아도 되지 않는가? 그냥 그것도 있을 건 다 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롯데온, 「니디 걸 오버도즈 NEEDY GIRL OVERDOSE 사운드트랙 LP 앨범 일본 발매」.
NTR에 대한 단상
게임 「NEEDY GIRL OVERDOSE(2022)」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일본 서브컬처에 대해 남긴 단상들로 사랑받는 일본의 작가 냐루라(にゃるら). 그동안 블로그에 쓴 글도 있고,SNS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취재해 책을 쓰기도 해서인터넷 평론가로도 알려져 있다.
냐루라는 그의 블로그에서 NTR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인기를 끄는 현상을 보고 단상을 남긴 바 있는데, 그 분석이 참 이채로웠다.
다시 말하게 됐지만, NTR이라는 장르는 남자가 자신의 애인을 성적으로 우월한 남성에게 빼앗기는 내용이 주가 되는 장르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빼앗는 쪽이 아닌 빼앗기는 쪽에 이입해서 즐긴다고 한다.
이런 형태의 작품이 인기를 끄는 건 놀랍게도 독자들이 도덕성에 굉장히 신경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독자가 빼앗는 쪽에 이입한다면, 그건 그냥 나쁜 인간에 불과하다. 그런 내용인 걸 알면서 보는 것부터가 나쁜 사람이다. 그러나 빼앗기는 쪽에 이입한다면,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피해자에겐 죄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성적인 콘텐츠이더라도, 그러한 줄거리가 독자의 도덕적 부담감을 해방시켜주므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장르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그냥 가상의 콘텐츠를 즐기는 건데 죄책감에 시달린다니. 그러한 죄책감을 해소해야만 한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이런 분석이 나온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직접 남자로 변장해 남자들의 세계를 탐구한 책, 『548일 남장 체험(2007)』의 저자 노라 빈센트는 아이와 아내가 있는 건실한 가정의 아버지가 스트립 클럽에 드나들며 성욕을 해소하는 모습 등을 관찰한 바 있다.
빈센트는 이런 기이한 모습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남자들이 성에 대해 가진 관념은 죄책감이기 때문이고, 성욕을 푸는 행위를 일종의 폭력이나 죄와 같은 것으로 인지하고 있기에, 배우자와 같은 소중한 사람에겐 차마 할 수 없다고 하며, 그렇기에 성욕을 풀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있어서 스트리퍼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올 사람도 아니고, 스트리퍼는 그 공간에선 여자도 사람도 아니다. 성욕을 풀 수 있는 무언가이다.
막을 수 없는 성욕과 성 자체를 죄악시하는 분위기. 이렇게 안팎에서 오는 압력은 사람을 왜곡시키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 中.
도덕성과의 혈투
사람들이 도덕성과 싸우고, 정당화하고, 망가지는 모습이 참 유별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이렇게 도덕성을 의식하며 정당화하는 등의 내적 투쟁을 겪는 모습은 도덕적 면허 효과(Moral Licensing Effect)라 하여 상당히 자주 보이는 현상이다.
도덕적 면허. 그러니까 사람들은 어떤 나쁜 짓을 했다면, 다른 착한 일을 하여 그러한 죄책감을 씻어버리고자 한다. 혹은, 어떤 나쁜 짓을 불가피하게 해야 한다면, 이전에 했던 선행을 되새기며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지금 나쁜 짓을 하긴 할 거지만, 나는 그동안 착한 일을 많이 했으니까, 지금 하는 나쁜 일은 그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괜찮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허가증을 주는 것이다.
당연히 별로 좋지는 않은 행위이다.
이와 관련해서 아예 게으른 사회운동(Slacktivism)이라는 말도 있다. 아이들을 돕자는 내용의 SNS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범죄 뉴스 등에 범죄자를 비방하는 댓글을 다는 등의 행동을 하지만, 정작 사회 개선을 위한 진짜 행동은 단 하나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저런 행동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러면서도 도덕적 우월한 행위를 했다는 인식이 남아있기에, 도덕적 면허 효과가 굉장히 쉽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개인 단위의 사례를 말하는 건 논증하기에 좀 애매하지만, 좀 더 큰 단위로는 가끔 보인다.
탈레반의 경우는 이름부터 웅장한 권선징악부를 만들어 통치하고 있고, 이란의 도덕 경찰은 지금도 악명이 높다. 이들의 역할은 국민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그냥 경찰과 뭐가 다른가 싶겠지만, 그냥 일반적인 법 집행과는 다르다. 이들이 담당하는 부분은 이름대로 도덕이다. 사람들이 합의로 만들어낸 도덕이 아닌, 지배층이 일방적으로 만든 도덕이다.
그래서 기준이 이렇다 하고 정해지진 않았다. 확실한 기준을 말하는 법이 없다.
처음에 기준을 정해두면 집행자가 마음대로 했을 때 따질 수 있지만, 집행자가 기준을 정해두지 않고도 처벌할 권한을 갖고 있다면, 다들 알아서 집행자의 눈치만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도덕을 강조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 정권의 정당성은 도덕성에서 나온다. 그런데, 정부를 비판했다고 국민들을 구금하고 죽이는 게 정말 도덕적일까? 정부에 싫은 소리 좀 했다고 학교에 독가스 뿌리는 게 진짜로 도덕적이란 말인가?
결국 이런 통치방식도 국가단위의 도덕적 면허에 불과한 것이다.
+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위키백과,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aki-gyo_8118084.jpg.
그래도 이렇게 강한 억압이 왜곡된 성향을 낳았다는 이 주장에 동감하기 힘들 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자기검열을 하며 도덕성을 추구하는 것을 일종의 자기수양 등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니까. '올바른 단어'를 고르는 것부터가 현대인의 교양 아니던가.
하지만, 그런 주장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검열을 강하게 하는 것이 보다 도덕적이라는 명제는, 자신보다 검열의 선이 느슨한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열등하다는 명제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니까 강한 검열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도덕성 우위를 증명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비록 다른 분야에선 패배했지만 도덕성으로는 승리했노라고 외치고 싶어하는 것이다. 에릭 호퍼가 말하는 비겁한 인간의 전형이다.
그러니 자기검열을 요구하는 압력은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
당당히 맞서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만 한다.
억압이 자신을 왜곡시키게 두어선 안 된다.
그런 억압 따위에 굴복해보아야, 남는 건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외칠 뿐인, 추레한 인간뿐이니까.
이번 대회에 미소녀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어떤 금태양들은.. 그저 빼앗으면서 존재의의를 확인할 뿐이거든요 - dc App
솔직히 보추가 여자 눈앞에서 bbc에 당하는게 제일 꼴림
잘읽었습니다 요즘은 ntr이래놓고 그냥 평범한 ntl인 경우도 많은듯
냐루라가 쓴 책 한국에서 읽어 볼 수 있음? - dc App
알라딘이랑 교보문고에서 검색해도 없었음....
https://twitter.com/nyalra
이건
냐루라의 트위터
꿀잼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성추
화앨2는 진짜 전설이다....
미-소녀 어딨노? - dc App
대회 참가가 맞다면 대회 탭으로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라면 저의 자의식 과잉이었으니 죄송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회 글 두 개 써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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