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엔 중국 단편 모음집 '집과 투명'을 읽었고, 이번 주엔 2019현대문학상 수상 소설집,을 읽었습니다.
읽어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이번 주에 읽었는데도 어떤 내용이었다는 것만 희미하게 생각납니다. 아재가 되면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소설을 읽어도 희미하게 잔상만 남을 뿐입니다. 첨엔 당혹스러워했는데 지금은 으레 그런가보다 합니다.
이 소설집에서 두 작품은 읽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전부터 읽히지 않는 작가의 글은 여전히 읽기 힘듭니다. 밥상머리 교육을 받을 때 음식을 꾸역꾸역 입안에
넣는 것처럼 그렇게는 책을 읽고 싶지 않아서 두 작품은 건너 띄었습니다.
모르그 디오라마,라는 당선작보다는 작가가 쓴 또 다른 작품 숙모들,이란 작품이 더 좋았습니다.
두번 읽은 작품도 있었는데 우다영의 노크, 라는 글입니다.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는데 이상하게 끌리는 데가 있었고, 여운이 남았습니다.
나이를 보니 젊은 작가인데 이런 식으로 글을 쓴다는 게 의외네요. 검색을 해보니 이 작가가 책도 최근에 냈는데 단편집을 한번 볼 생각입니다.
물론 서점에서 첫 작품을 읽어보고 맘에 들면 사겠습니다. 아재는 약간의 결벽증이 있습니다. 책을 샀는데 재미가 없으면 화가 납니다.
모든 글은 나름 완벽해야 합니다. 고로 책은 완벽해야 합니다. 첫문장 못쓰는 남자,의 그 주인공이 왜 쓴 글을 다시 지웠는지 충분히 이해가 될 법도 합니다.
주말이 끝나가네요. 내일은 또 출근해야겠네요. 책 살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직장에서 책 얘기 하세요? 저는 안합니다. 집에서 뭐하냐 그러면 유튜브 보거나 tv본다며 퉁칩니다.
저도 직장에선 책 얘기를 안합니다. 절대로. 집에서 뭐하냐고 물으면 저는 그냥 있어, 라고 대답합니다. 월요일 아침,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지금 그냥 있어, 야 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