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이 책은 꼭 후기를 적어야만 한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은 감사하게 읽고 다른 이들에게도 권해야 해서.

평소에 동성애자는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나 스스로는 사람은 계속 변하는 존재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모든 동성애자들을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또 분류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했기 때문이다. 또한 살면서 성적인 취향 등도 얼마든지 바뀌지 않던가?

이 책은 동물들의 세계의 성적 다양성에 대해 다양한 예시와 분류로 설명해주는데 이는 동시대 퀴어 개념에서 왜 그렇게 많은 분류가 존재하고 ‘분류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가령 생애 동안 성별이 여러번 바뀌는 동물종, 번식만이 목적이 아닌게 분명한 가운데 동성애적 활동을 보이는 수많은 동물종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다윈주의로 세계를 이해하려는 것이 정말 오만했구나‘하는 생각만 들게 된다. (물론 책에서도 동물과 인간은 그럼에도 다르기 때문에 한 쪽을 이해하면서 일방적으로 다른 쪽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는 포인트도 잘 잡아준다.)

1부를 읽은 나의 입장은 이렇다 : 계속 성적 취향과 정체성이 변화한다면, 그 사람의 성적 정체성의 정의는 그 순간(시간 t축을 고정)에 한해 고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책은 이렇게 포스트 다윈주의, 다원주의, 카오스 이론 등을 언급한다. 뉴턴 법칙 등 세상을 아름다운 수식으로 이해하고자 하고, 또 그것만이 옳다고 생각한 시대에서, 그것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재밌게도 병렬 독서 중인 퀀트 투자 책에서도 주식 시장에서 제한된 조건 속에서 매우 잘 작용하는 아름다운 수식이 실제 세상에서 변칙들을 만나 경제를 초토화시키는 예시를 들어주고 있었다.. 인류의 인식은 분야를 막론하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구나 싶다.)

이 책도 초판년도가 1999년이고 요즘 우리는 이미 다원화된 시대에 살고 있어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우리에겐 자연스럽게 이런 시각이 내재화되어 있다. 하지만 읽는 과정에서 그동안 의문 없이 받아들여왔던 개념이나 표현들이 이런 역사를 통한 산물임을 깨달을 수 있고,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2부 읽고 또 감동적이면 독후감을 남길 것입니다.

+온갖 생물종 이름이 난무해서 하나하나 세세히 읽으면 초독에는 완독이 힘들 것임
+성애와 성욕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함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