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동물원>이라는 용어가 있다. 미소녀를 왕창 등장시켜놓고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듯 구경하는 작품을 일컫는다. 케이온, 아즈망가 대왕 등등..
그러나 나는 진정한 미소녀에겐 소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년이 있기 때문에 소녀는 소녀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소녀 동물원의 안티테제를 주장한다.
소년소녀가 등장하는 작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세카이계다. 세카이계란 쉽게말해 소년과 소녀가 나오고 지들끼리 지지고 볶는데 그게 세계의 존망과 연결된다는 식의 장르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오타쿠 특유의 자폐적 감성과 암울한 시대상이 결합되어 탄생했다.
이 새끼들은 지들이 하는 짓거리에 따라서 세계가 좃될수도 있는데 사춘기 청소년 아니랄까봐 지 좃대로 군다. 그래서 보는 사람을 불안불안하게 하고 그런 암울하고 염세적인 배경 속에서 철학적 깊이를 길어낸다.
그런데 소년소녀의 이야기가 세계 전체의 이야기와 결합하는 방식이 꼭 어두침침할 필요가 있을까? 다르게, 예컨대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방식으로 전개할 순 없는걸까?
그런 작품이 바로 여기 있다. 오시이 마사루의 <수혹성 연대기>(2006~2008)이다.
(이하 글에서 삽입한 만화 장면은 글의 맥락과 무관하게 그냥 아무거나 삽입하였음)
총 6권짜리인 이 작품의 줄거리는 별거 없다. 인류가 달과 화성으로 진출하는 우주개척 이야기다. 각 권은 예닐곱편의 단편으로 구성되는데 시간순서도 뒤죽박죽이고 등장인물들도 모두 다르다.
단 매번 소녀와 소년이 등장한다는 것은 공통된다. (그리고 소녀의 몸매를 보여주는 컷은 무조건 나옴) 소녀와 소년은 우주를 동경하고 낭만을 품고 있다. 그들은 나름의 고민에 빠져 있으면서도 낙관적이며 결코 완전한 우울에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작품은 깊이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매번 여자애랑 남자애가 나와서 꽁냥대다가 여주 벗은모습 보여주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단편들이 반복되니까.
그렇지만 계속 보다보면 이 작품의 진가를 알게된다. 등장하는 소년과 소녀는 결코 평면적인 인물들이 아니다. 나름의 역경을 겪고 고민을 하며 성장한다. 그들은 꿈을 향해 우주를 향해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 그 과정은 우울하지 않다. 용감하고 신중하고 경쾌하면서 즐겁다.
그리고 단편들은 차츰 하나의 거대한 세계로 엮인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동떨어진 인물들이 전개하는 스토리들이 인류의 우주개척이라는 거대한 줄기로 합쳐지는 것이다.
이 작품은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다. 현실적이란건 씹덕만화가 아니란 뜻이다. 유아퇴행한것같은 미소녀들은 나오지 않는다. 비현실적이란건 모든 일들이 만사형통으로 잘풀린다는 뜻이다. 우주개척이 이렇게 쉽고 희망적인 일들의 연속이라는게 말이 되는가? 과학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고 자세히 다루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안될거 뭐 있노? 미소녀들 나오고 즐겁고 희망찬 우주이야기 나오니까 그냥 궁시렁대지 말고 보셈 이 말 할려고 글 썼다
이 작품은 2006년에 연재를 시작했는데, 스마트폰 없는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본 나로서는 발매 당시에 읽었다면 감성 미쳤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꺼라위키의 등장으로 완전히 탈주술화된 현시대에 우주를 본다고 해서 무슨 낭만이 있는가..
그런 의미로 루카치의 유명한 문장을 투척해본다.
결론은 미소녀 굿. 00년대 특유의 그림체도 인상깊다. 요코하마 매물기행(아시나노 히토시), 모험 에레키테 섬(츠루타 겐지)이랑 비슷한 느낌
어 사실 리뷰인지 뭔지는 내알바 아니고 그냥 띵작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게 안타까워서 쓰는거야 리디에서 6권에 15,000원에 파니까 그냥 가서 읽어
밑은 NSFW
그러게 카페알파 느낌 나네
잇어야할 몬가몬가가 없음
유두가왜없음?
잔잔하니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