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다.
만화는 기본적으로 정의 매체입니다. 움직이지 못하죠. 모든 것을 종이에 그려 표현해야 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대부분의 만화들의 표현들은 대댄히 역동적입니다. 특히 스포츠 만화랑 액션만화들이 그렇습니다. ex) 슬램덩크, 드래곤볼. 인물들의 표정과 심리는 과장되고 모에를 필두로 한 기호들을 통해 표현되기도 합니다. 근데 터치는 이런 만화들의 특징들을 전부 무시한 듯한 스타일을 보입니다.



터치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경우는 적으며 대부분 심리는 암시됩니다. 이 암시를 하는 연출들이 기막히는데 대부분 여백과 준언어적 비유들을 통해 표현됩니다. 이런 간접적인 심리표현이 이 만화의 이야기와 끝내주게 어올립니다.

이 만화의 이야기는 두 형제와 소꿉친구의 삼각관계, 그중 한명이 뒤져서 그 이후 남은 놈과 소꿉친구의 관계에 집중하며 남은 놈이 동생이 노리던 고시엔에 나간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이야기라면 통상적으로 극적인 표현이 잔뜩 들어가기 마련인데 터치는 이런 극적인 표현들을 거부하고 그 대신 앞서 말한 간접적인 심리묘사를 통해 인물들 간의 미묘한 관계들을 설명합니다. 즉 삼각관계의 경우에는 인물들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일은 거의 없으나 서로간의 미묘한 갈등과 심리들을 그려내는 방식으로 표현되며 이후 주인공이 죽은 동생과 자신을 동일시 보는 것에 대해 힘들어하는 것도 인물의 간접적으로 묘사됩니다. 이런 방식은 미묘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청춘들의 심리를 표현함에 있어 적어도 제가 본 만화들 중에서는 최고의 방식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쓰기가 귀찮네요. 너무 못쓴것 같아서 더 쓰기가 싫어졌습니다. 상금을 노리는 것도 아닌데 굳이 열심히 쓸 필요도 없지 않습니까.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