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가 너무 사실적이고
연민이라는 감정이 마음속에 떠오르는 수준이아니라 너무 깊게 박혀서 아플만큼 느껴지도록 글을 쓰는것같음
작품에서 소심하고 나약한 아들과
마찬가지로 소심하고 나약해서 아내와 아들에게 무시당하고 알콜에 의존한채로 살아가는 패배자같은 아버지가 나오는데
그 못난 아버지는 못났지만 여느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 처럼 아들을 사랑하기에 아들이 좋아하는 소설집을 사서 생일선물로 줌
자기가 아들을 위해 술을 끊고 모은돈으로 이 책을 샀다고 말하면서
근데 사실 그것도 성인도안된 이웃의 어린 소녀가 불쌍한 아저씨 아빠노릇 해보라고 자기전재산 갖다준걸로 산거..
그렇게 궁상맞지만 아들에게 한순간만이라도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고싶기에 가난하고 거짓되지만 착한 사랑을 전해줌
근데 그 아들이 책을 선물로 받고 얼마 뒤 죽음..
그래서 장례식을 치르는데
장례행렬을 따라가며 넘어져 흙밭에구르고 포효하고
자신이 생일선물로 준 책들이 마치 아들이라도 된듯 자신의 주머니와 품속에 가득안고서 광인처럼 엉엉 울부짖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래키고
자신의 육체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은듯이 고통만 표현하며 통제력을 완전 상실해버림
이런 바보같고 제대로된 판단을 할 수 없어서
지켜보며 한숨밖에안나오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든걸까
더 안타까운건 이런 안타까운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나나 나와 가까운존재들의 모습도 조금씩 겹쳐보인다는거임
나는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보다보면 완전히 관찰자입장에서 볼수가 없는 것 같음
그 어리석은 사람들의 어느 한 부분이 나랑 겹쳐보일때가 있음
그럴때면 나도 부족하고 모자른 사람이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이렇지않을까 모든 사람은 연민할구석이 있지않을까 내가 도스토옙스키만큼 사람의 안타까운 구석을 잘 보고 느낄 수 있다면 만인을 연민할 수도 있지않을까 싶기도함
도스토옙스키도 좋지만 여러 작가를 보는걸 권함 - dc App
갑자기?
갑자기?? - dc App
이 글을 읽으면서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을 때가 되살아나 괴롭다
그장면 읽으며 울었다 ..
마지막에 절규하는 부분도 사람 미치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