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테크닉 중에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어라"라는 게 있음
바르트가 <텍스트의 즐거움>에서 '즐거움'과 '즐김'의 차이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언뜻 떠오르는데
바르트에 의하면 즐거움은 수동적, 즐김은 능동적 개념이기 때문 (정확히 그런 건 아니고 당장 떠오르는 표현으로는 그러함)
그러니까 문학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사실 이건 문학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 장르의 특성이라고 문득 생각이 들긴 하는데
하여튼 문학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게임, 유튜브 등과 달리 나 자신의 능동적 사유를 개입시킨 창발적 감정이라는 생각이 듦
밑에 흥미로운 질문이 있길래 잠시 찌끄려봄
반박 환영
달리 말하자면 모든것이 필요하면 자동적으로 풍성하게 공급되는 현대 시대에 남아있는 흔치 않은 종류의 감각을 제공하는 수단이 문학임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어라... 문학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는 멋진 말이네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어라" 여기에 공감함 개인적으로 비디오게임에게서도 느껴지는데 레데리, 바숔처럼 헐리우드 영화의 문법을 답습하거나 토먼트, 디스코 엘리시움처럼 텍스트로 도배하는 것도 뭐 나쁘지 않지만... 다크소울, 드워프 포트리스처럼 플레이어 스스로 걷도록 유도하고 지나온 흔적을 돌아보게끔 하는 시스템의 게임들로부터 문학이 제공하는 것과 공명하는 감각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