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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폰타네 책을 다 읽은 것 같다. 에피 브리스트, 마틸데 뫼링, 얽힘 설킴


절판된 그림책도 있긴 하다. 나중에 한 번 찾아볼 생각이다


특이하게도 세 권의 책 모두 젊은 여성의 사랑과 인생을 다룬 이야기였네


폰타네는 우리 현실의 끔찍한 부분들을 일부러 숨긴다


행복의 절정을 묘사하고 갑자기 시간이 훅 점프한다던가


권태와 안주에 젖은 정신을 마치 행복인 양 묘사한다던가


죽음을 낭만적으로 그려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폰타네의 이야기 아래에 깔린 현실은 항상 내 가슴 속에 깊게 박힌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레네는


역시나 착하다


작품 해설은 레네를 '남성 작가에 의해 미화된' 캐릭터로 규정한다


나는 그걸 부정할 수 없다. 레네는 너무나도 강인하고 아름답고 처연한 여성이다. 마치 에피나 마틸데처럼


그러나 주의해야할 점은, 폰타네는 이야기 안에서 모든 것을 미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폰타네는 현실을 미화하여 그 추함을 드러냈다. 폰타네의 문장은 간결하고 아름답다. 마치 여러명의 역자가 손을 대고는 검수도 하지 않은 것처럼 주요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계속 바뀌는 이 책에서도, 아주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