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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감상평에서는 4부가 진국이라고 "이런 명작을 칼질해서 동화로 만들다니 용서못해!" 정도 스탠스인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나는 4부에서 스위프트가 급발진 시작해서 모두까기 모드 들어가고 나서는 사실 실베 댓글 보는 기분으로 피곤하게 읽었음. 특히 직업 비하 종합세트 나오는 부분이랑 성악설, 여자 관련 얘기 과몰입하는 부분은 "이 사람이 진짜 풍자의 신으로 불리는 인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노골적이고 피상적이고 염세적이라 재미 1도 없이 의리로 읽었다. 거의 뭐 실베 댓글창 복붙해온줄 알았음 ㄹㅇ

동화책化하면서 칼질당하는 내용이 뭐 주로 반체제적인 부분이나 (예: 레미제라블, 동물농장) 아니면 학부모들 보기에 전체연령가는 아닌 내용 (예: 톰 소여의 모험, 보물섬, 파리대왕) 둘 중에 하나에는 해당할텐데, 걸리버 4부가 이 두가지 모두에 해당하긴 한다만 사실 내 생각엔 그냥 노잼이라 잘린거 같기도 함

사실 1, 2, 3부도 군데군데 좀 걸리버가 아니라 스위프트가 추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까이는 (걸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다 로버트 월폴이나 아이작 뉴턴같은 휘그측 정적이고, 뉴턴 까기에 과몰입했는지 과학을 거의 반지성주의급으로 까는걸로 보였다.

본인이 인지를 못하는건지 아니면 자학개그를 치고 싶었던건지 영-프 종교갈등 다루는 부분도 좀 어이가 없던게, 본인도 작품에서 별거 아닌데 사람들이 과몰입한다고 깠던 그 종교적 까닭으로 휘그당 뒤통수 거하게 때리고 토리당 들어간 다음 자기 젊을적 신념이랑 옛 동료들에 관해서 악의적인 글들 존나 쓰면서 명성 얻지 않았나?

시대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건 아님. 과학만능주의적인 급진파들의 존재라든가, 아일랜드나 영국의 정치적인 혼란이라든가 아니면 스위프트의 종교적 상황이라든가 이런거. 그리고 걸리버 여행기에서는 걸리버가 병신 / 그 나라 인간들이 병신 / 둘 다 병신인 부분을 오가면서 풍자를 하기 때문에 걸리버가 호평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이 그대로 스위프트의 생각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음.

근데 그럼에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돌려까는게 아니라 그냥 스위프트 이새끼 생각 그대로인거 같은데" 하면서 찜찜해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은거같다.

그냥 갠적인 생각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