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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부분만 훑었을 땐 나도 짝남이 죽은지 4주만에 무도회에 나타난 이레네의 마음을 의심했지만, 마지막 부분엔 그녀가 가브리엘을 진정으로 사랑했었다는 게 나옴 문제의 여인 빌헬미나와 가벼운 사랑을 한 페르디난트에게 똑같이 가벼운 사랑으로 멋지게 복수해줬으니까
그 행동을 추동한 게 이레네의 복수심이었든 아니면 충동이었든 이제 페르디난트는 가브리엘과 똑같은 입장에 놓인 거지 바보같은 페르디난트...
이런 개인의 심리를 파고드는 소설보단 종합소설을 윗길로 치긴 하지만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음 그토록 짧은 분량 안에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교차,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그 미묘한 순간들을 우아하게 담아낸 게 신기하기도 했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놀숲이 상대적으로 건전하게 느껴지기조차한 결말이긴 했음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건 내 착각이었고 지향점은 상당히 달랐으니까...이 소설은 '죽음'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음 죽음조차 인간 존재의 한 부분으로 보는... 사랑 때문에 죽은 가브리엘을 '마음이 약한 사람'으로 보지않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랄까 그에 반해 놀숲에선 나오코를 기즈키의 죽음에 빨려들어간 '약자'이자 '패자'로 보긴 했으니...
달리 생각해보면 슈니츨러의 그런 태도 때문에 당대엔 건전하지 못한 퇴폐적인 작가로 손가락질 받았던 걸지도...약간 납득해버렸달까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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