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독서의 위험성.jpg
익명(123.199)
2024-03-01 11:28:00
추천 19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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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곁으로 가셨네
쟤 유서 함 읽어보고 싶긴 하네
출판점
책 내줘...
내 죽음은 삶의 모든 환상과 신화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한 것이다... - dc App
과연 논리가 치밀할까? 각주 많이 단다고 좋은 글은 아닌ㄷ - dc App
이 말 '굿바이 카뮈'라는 책에서 본 적 있어. 찾아보니 www.suicidenote.info/ 에 있다고는 하던데. 사실 많이 알수록 세상은 더 시궁창이긴 하지.
https://www.google.co.kr/url?sa=t&source=web&rct=j&opi=89978449&url=https://legacy.gscdn.nl/archives/images/suicide_note.pdf&ved=2ahUKEwjZt52irdKEAxUMulYBHRO5DVoQFnoECA4QAQ&usg=AOvVaw0icZZ20kKgL9dW6EVhIx6z
ㄴ 오 ㄱㅅㄱㅅ
생각의 위험성
안타깝다 단지 신경전달물질 몇개의 부족이 저렇게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결과를 만들다니....진짜 매일 알약 하나 먹는것만으로 무엇이든 해낼수 있다고 기대하고 삶은 의미와 아름다움으로 가득차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수도 있는데.
저런건 적게 알고 많이 알고의 문제도 아니고 생각을 많이 하고 적게하고의 문제도 아님. 그냥 단지 화학의 장난일뿐임. 약간의 신경전달물질 농도의 차이에 의해서 완전히 같은 조건에서 정반대되는 결론으로 이어질수 있음. 내가 그걸 지금 체험하고 있다.
이딴 환원주의적 관점이 제일 빙신같음. 자살당사자의 개인성은 제거되고 단지 신경전달물질의 과잉이나 결핍으로여기는색기들은 멋진신세계마냥 만인이 소마같은 약먹으면 만사걱정없이 행복하게사는데 약을 안먹는게 이상한거겠노. 약은 먹고다니냐?
개인성이란게 결국 어디서 나오는건데....뇌 작동의 차이잖냐. 그리고 나는 개인성을 제거하는게 아님. 개인성이 유지된 채로 기분과 사고방식, 문제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질수 있다는걸 말하는것임. 인간 인지와 마음은 복잡하지만, 그것에 대한 물질적 통제는 생각보다 단순함. 예를들어 우린 에탄올을 섭취함으로써 중추신경을 마비시킬수 있음.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서 에탄올에게 책임을 묻는것을 개인성을 무시한 환원주의라고 비난할수는 없음. 의외로, 정신의학에서 사용하는 약물은 더 간단함. 대부분 한가지 종류의 병에 한가지 물질만을 사용하고, 심지어 이 한가지 물질이 공존질환까지도 전반적으로 개선시킴....예를들어 주의집중력 부족, 강박, 완벽주의, 다양한 감각에 극도로 예민함, 날카로운 성격,
사소한 문제에 집착, 실패에대한 두려움, 지루한 과제에 집중하기 힘듦, 고집,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음, 엉망이 된 생활패턴, 감정조절 불가능, 화날때 자기파멸적 행동, 비관, 무언가를 시작할수 없음, 자신이 무언가를 해낼수 있다는것에 대해 아주 사소한것조차 전혀 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음, 만성우울(실제 진단이 이럼)....이런 다양한 문제들이 단 한가지 투입 물질에 의해서 두가지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상승시키므로써 모두 개선된다는것임. 왜 이런일이 가능할까? 여기엔 환원주의, 유물론이 기대고 있는 뇌의 물질적 특성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음. 대체로 눈치채지 못하는. 바로 뇌가 진화해 왔다는 사실임. 우리 뇌는 아주 단순한 수준에서부터 점차적으로, 누더기처럼 떼워지면서, 건물이 쌓이듯이 축적되어왔음.
그렇기에 성격이나 세계에대한 인지같은 아주 복잡해 보이는 일들이, 훨씬 더 단순하고 원시적인 기능들에 영향...사실상 지배를 받음. 예를들어 고차원적인 계획수립이나 감정의 발생과 조절같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고차원적 기능들은, 충동과 그것의 제어같은 더 단순한 기능의 작동의 지배를 받음. 왜냐면 우리가 무엇을 계획하거나 사고하든,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충동을 제어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무엇도 할수 없거나 아무것이나 다 하게 되기 때문임. 뇌는 디지털 컴퓨터처럼 깔끔하지 않고, 확률이 지배하는 세계임. 회로들은 연결의 강도로 작동하고, 사실상 신호와 노이즈가 뒤섞여있음. 뇌는 많은것에 반응하고 많은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특정 일 하나만을 수행하는 전문가시스템처럼 되어있지 않음. 우리는 복잡한 사고를 하다가
갑자기 어제 겪은 창피한 일이 떠오를수도 있고, 앞에서 다리를 떠는 사람에게 폭력 충동을 느낄수도 있음. 혹은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열어놓고 온걸 기억해낼수도 있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다소간 방해하긴 해도 어쨋든 기능적이라고 부를 이런 사고들만 나타나는것이 아님. 걱정, 강박적 사고, 다양한 감정, 무언가에대한 흥미가 생기거나 식는것, 무수한 일들이 일어남. 그런 과정 속에서 한번에 한가지의 일만을 한다는것은 전체 시스템에대한 통제를 필요로 하는것임. 우리같은 고등동물들이 발달시켜 온 가장 중요한 능력이 그것이지. 사마귀는 머리가 뜯기면서도 교미할수 있지. 몸 전체에 퍼져있는 신경계가 각자의 위치에서 주도권을 지니고 각자의 일을 하니까. 우리같은 발달된 중추신경계를 가진 동물은 그런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세계 속에 존재하는 자신을 자각하며 무언가에 집중하고 주체로서 무언가를 해낼수 있음. 뇌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덜 중요한 신호들, 그 노이즈들을 통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렇게 충동들을 제어하면, 모든것이 달라짐. 감정조절부터, 타인에대한 관용까지. 남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이 세계가 가치있다고 느낌. 텍스트에 더 집중할수 있게 되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할수 있게 되지. 제어할수 없는 충동, 뇌가 노이즈로 가득 찬 상태에서는 할수 없던것들임.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물질 하나로 조절됨. 인간 뇌와 인지의 복잡성에 비해서, 정신의학의 약물치료는 어이없을정도로 단순함. 뇌가 아닌 다른 부분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급성 외상이나 심각한 병을 치료할때 온갖 복잡한 물질과 처치를 사용하는것과는 대비되
지. 사실 의사와 과학자들조차 뇌 속에서 그 약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완벽히 알지 못할때도 많음. 그럼에도 거의 모든것이 마법처럼 개선됨. 왜냐면 우리의 복잡한 마음은 더 단순한 원시적 구조에 의해서 작동하는 기반 기능 위에 얹혀져 있기 때문임. 그리고 정신의학에서 물질로 치료할수 있는 문제들은 바로 이 하부 구조의 작동에 문제가 생긴것임. 지진이 났을때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지만, 원인은 지진이야. 이리뒹굴고 저리 나가떨어지는 사람들 하나 하나를 붙잡고 바로 세우는것은 해결책이 아님. 사람들이 건물 안에서 굴러다니는 일을 막기 위해서 내진설계를 하는것은 환원주의가 아님.. 건물 안에 있는 개인들을 무시한것도 아니고. 왜냐면 분명히 그 개인들은 단지 더 근원적인 무언가의 작동에 의해 복잡한 양
상을 보이고 있는것 뿐이니까... 약은 먹고 다니냐고? 체험하고 있다고 했잖아. 저런 문제가 생기는건 생각을 많이 해서도, 음울한 소리를 해대는 철학자들을 너무 많이 알아서도 아님. 유서를 1900장이나 쓰고 공공장소에서 자기 머리에 총을 쏘는건 개성이 아니야. 단지 한달에 15000원으로 해결할수 있었던 문제를 주변의 그 누구도 관심주지 않아서 일어난 어이없는 비극일뿐이지. 저 사람은 이제 두번다시 생각하지도 못하고 누굴 사랑하지도 못함. 없어졌으니까. 똑같은 상황을 겪거나 책을 읽고도 누군가는 그럼에도 삶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반면 누군가는 태어나지 않은것만이 구원이었다라고 말하지. 많은것이 관계돼 있다는 사실까지 부정하진 않지만,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세가지 물질의 불균형 혹은 결핍이나 과다임.
극단적이란건, 세계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감각을 상실한단것임. 파멸적 행동과 사고는 자신의 말과 행동 생각이 어떠한지를 객관적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남. '....따라서 이제는 죽을수밖에 없다.' 라는 결론이 어디가 왜 이상한지, 왜 황당한지를 느끼지 못하는것임. 이런 문제들이 개선될때, 가장 놀라운것은 자신이 현명해진다는걸 느낀단거다. 왜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했고 왜 그런 사소한 일에 집착했는지, 왜 그런 아무것도 아닌것에 신경썼는지, 자신을 돌아볼수 있게 됨. 내가 바라본 외부와 외부에서 바라본 내가 조화를 이루게 되지. 안정된 시스템이 됨. 저 사람은 자신이 남들보다 많이 읽고 심오한 생각을 하고 누구보다 현명해져서 잔혹한 진실을 깨달았다 생각하지만 사실
극도로 어리석은 상태에 빠져있었을뿐임. 그 좋은 지능과 사고력은 전부 사고를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지. 남들보다 머리가 좋고 많이 아는 만큼 더 튼튼한 논리와 근거를 만들지. 그러나 그것들은 어딘가 말이 되는것 같지만, 결국 마음이 조화롭게 작동하고 있는 사람이 보면, 그 총체는 '이상하다' 라고 느낄수밖에 없는 그런 감각을 불러일으킴. 바로 그 감각, 현실적 감각을 느끼는것이 건강한 마음인것임. 그 감각이 상실된 사람은 결국 벼랑에서 떨어짐. 내가 무엇을 하는지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비틀거리고 있다는것조차 자각하지 못하는거지. 이딴 환원주의적 관점은 현실을 느끼고 조화롭게 작동하는 자신의 진짜 마음을 되찾아줌.
정신병자 - dc App
zzzzzz 진짜 짤남의 거울로 느껴지네
정확함. 똑같은 미치광이여도 누구는 자살하고 누구는 잘 사는데 무슨차이일까. 아주 작은 차이임. 내가 저사람보다 현명한 이유지. 뇌 생화학이 비교적 잘 작동하면 유서 1900장을 쓰는 대신 댓글 20여줄을 쓰고 끝낼수있음. 그런 뒤에 딸딸이를 치거나 게임을 하거나 무엇이든 할수 있는데 저사람은 내가 어리석다고 조롱해도 아무런 반항조차 못하잖아. 죽어버려서. 얼마나 어리석냐..
그냥 죽자
그러면 너는 위 유언장을 남긴 남자 같은, 혹은 너가 댓글에서 말하는 머리에 노이즈가 가득찬 인간이 정신의사에게 어떤 증상이 있다고 말해야 할까
아마도 항우울제부터 처방할걸. 근데 이건 경험을 해봐야 이해를 할수있음. 의사는 환자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음. 반박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자기조절능력을 찾게 도와줄뿐임. 그걸 되찾으면 환자 스스로 생각이 바뀜.
어차피 뇌활동의 결과인데 왜 안타깝다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네 인생은 결국 화학작용에 불과하니 죽음을 선택한 거니까 옳은 선택을 한 거지 - dc App
인생은 화학작용이 아님. 그게 환원주의야.
옳고 그른 건 모르겠고 글 되게 흥미롭네
학교 맨 뒷자리에서 발표 열심히 하던 친구 보는거 같네
의미없기는하지
어차피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면 남은 인생은 그 무의미를 확인하기 위해 살아도 좋지 않았을까? 안타깝다.
어쨌거나 병신짓 한 거지 글자에 빠져 지가 심오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좆도 아님 저거
실제로 좆도 아니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