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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안고 선집의 '간장 선생' 을 읽었다
이것도 영화를 먼저 보았는데 짤과 같은 이미지가 남아있다
그런데 저런 캐릭터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모델로 삼을만한 캐릭터는 등장한다. 중반에 간장 선생의 머리에 통조림을 올려놓는 참한 여성이라던가, 극후반부에 온통 젖은 채 나타나 외딴 섬에 단 둘이 함께 사는 아버지를 봐달라며 뛰어왔던 강인한 여자애라던가
그런데 영화처럼 같이 산다던가, 뭐 그런 식으로 엮이는 여성은 없었다
이마무라 쇼헤이도 좋지만, 저 캐릭터 역할의 아소 쿠미코 또한 영화를 본 동기 중 하나였는데
존재하지 않은 캐릭터였다니 놀랍다
그리고 원자 폭탄이 영화를 마무리 짓는 주요한 키워드였던데 반해
또한 영화는 간장 선생과 여자애가 함께 살아남는 엔딩으로 기억하는데,
원작의 간장 선생은 여자애의 아버지를 구하러 가다 폭격을 맞고 물 속으로 사라진다. 여자애와 배를 몰던 아저씨는 살아남는데도 말이다
이런 세세한 차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원작의 분위기를, 원작의 냄새를 고스란히 살려낸 작품으로 느껴진다
영화를 보며 느꼈던, 간장 선생의 처절함, 그것은 원작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카구치 안고 선집의 다른 작품들은 대개 위악적으로 인생을 비웃지만, 그는 간장 선생은 비웃지 않았다. 주민들의 비웃음, 군인들의 계획적인 괴롭힘, 믿을 수 없을 만큼 크고 무자비한 현실, 그에 대해 단 한 명 '발 의사' 의 몸으로 맞서는 간장 선생을, 사카구치 안고는 존경하고 찬양했다
'복수는 나의 것' 이나 '우나기' 같은 영화를 봐도... 사카구치 안고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마치 이렇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마무라 쇼헤이는 사카구치 안고를 계승했다고.
대딩때 봤는데 여자 역할 배우 보는 내내 꼴릿하더라..
아주 매력적인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