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다니는 대학 교수가 사견하나 없이 일본측 견해의 경제 정책들이나 평가들을 논하니 나름 지식인 계급이라는 기자 패널이 처음 듣는 해석이라고 띠용하는거 보고 희망을 잃어버렸음...


한국에서 일본발 정보라는건 일본 내에서 소수파인 마르크스 계열 좌익 논조의 개인적 주장을 긁어오는게 다수고
한국발 정보라는건 일본이라는 민족적 적성국을 심판하고 옳게 계도하는 일에 초점이 잡혀있음


예컨데 역사를 이야기 해보자면, 근대사에서 일본 내의 주요 해석은 '메이지 유신부터 다이쇼 데모크라시까지의 근대화 시기'와 '군국주의의 시작과 태평양 전쟁'으로 나누는거임. 왜냐하면 두 시기의 정치사상과 정치환경이 완전히 달랐거든. 이거는 우리처럼 식민지기를 겪은 대만도 동일한 플랫폼을 따르더라고.
그런데 한국은 메이지부터 전쟁까지를 '제국주의기'로 굉장히 뭉뚱그려 해석하고 극단적인 경우는 전후도 제국주의의 연장선으로 읽거나 전전의 에도 시대에서 제국주의의 뿌리를 찾으려고 하는 분들도 계심.

정치를 이야기해보자면, 전후의 일본을 논하려면 요시다 시게루의 경무장-경제중심의 일본식 평화주의를 이해하는게 필수적임. 이것의 긍정이냐 부정이냐로 일본 정치는 시작되고 아베 또한 여기서 권한의 해석을 달리한거지 크게 벗어난건 아니거든. 근데 한국 서적에서 이 '평화주의'라는 표현이 등장한걸 본적도 없고 일본 현대사의 시발점인 요시다 시게루에 대해 한국 전쟁 발발에 기뻐했다는 단편적 정보만 기재하는 책들도 많이 봄

외교를 이야기해보자면, 이른바 아베 독트린의 핵심은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으로 국제법에 기초하여 신흥 패권국인 중국을 경계하자는 것에 있음.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상황이 급변하고 있지만 기본 정책은 변하지 않음. 그런데 이거를 제대로 설명하는 한국 책 한번도 못 봤음. 일본을 역사왜곡을 통해 동아시아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그리거나, 미국의 힘에 기대 한반도의 통일을 방해하거나 비판에 몰두된 나머지 가장 핵심되는 내용이 빠져있는게 많음.

경제를 이야기해보자면, 아베노믹스가 밉든 곱든 이것밖에 답이없고 이걸 기본 골자로 들어가는게 일본 주류인데 한국에서는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가 상식이고 이걸 기본골자로 하여 모든 일본 경제 해석을 시작함. 나름 일본도 버블 이후로도 정책적 성공이나 기업들의 부침, 개혁, 저온호황등을 겪은것처럼 분석할점들이 있는데 비판에 몰두한 나머지 너무 단순화한 경우가 너무 많음. 그러다보니 일본은 가만히 있는데 수년전부터 지속된 저임금 이슈에 일본이 개도국된다고 호들갑떨거나 수년전부터 지속된 반도체 지원정책에 일본이 한국추월한다고 호들갑떠는 일이 계속 반복됨...


이게 완벽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인게, 한국은 한국입맛에 안맞는 일본 관련 책은 일단 우익이라고 치부하거든. 언론에서도 일본발 기사는 80퍼센트가 아사히나 마이니치, 주간문춘임. 사실상 한겨레랑 오마이뉴스만 읽고 한국을 이해하겠다랑 동급인거.

진지하게 '내가 일본에서 사업을 해야한다.' '일본 주식을 사야한다.' '일본 생활을 고려중이다.' 라서 실질적인 일본 정보가 필요한거면, 한국내 일본 책들은 개론서 정도로만 읽고 진짜는 원어로 원서 읽는걸 추천함. 아님 적어도 고딩때 배운 영어로 영서 찾아보던가.